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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른다는 고진영 “2020년도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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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른다는 고진영 “2020년도 후회 없이”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2-05 05:30수정 2019-12-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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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의 2020년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게 2019년은 특별한 한 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무려 4승을 혼자 올리며 전관왕을 차지했고, 최근 19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고의 한 해를 넘어설 그의 다음 해 목표는 무엇일까. 고진영이 4일 서울 강남 갤럭시아SM에서 ‘2020’이 새겨진 골프공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9년 LPGA 투어 전관왕 고진영
만족 모르는 성격이 숨은 원동력
내년에도 후회 없는 시즌 기대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여자골프는 올해 역시 메이저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2015년과 2017년 달성했던 15승을 다시 한 번 합작해냈고, 사상 첫 전관왕과 5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스포츠동아가 올 시즌 LPGA 투어 폐막을 맞아 마련한 릴레이 인터뷰의 마지막 주인공은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다. 달콤한 겨울방학을 앞둔 4일 서울시 강남구 갤럭시아SM 본사에서 만난 고진영은 “2019년은 정말 매순간 신기한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였다. 피 나는 노력과 쉼 없는 연습이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나와 뿌듯했다”면서 “이제 새해가 밝아온다. 소망은 그리 거창하게 잡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처럼 후회 없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또 출전할 수 있다면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방해가 되는 순간, 유튜브는 당장 중단합니다”

지난해 미국 진출 후 고진영이 이뤄낸 업적은 일일이 나열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공식 데뷔전이었던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 정상을 밟으며 첫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한 역대 두 번째 신인이 됐고, 올해 두 차례 메이저대회(ANA 인스퍼레이션·에비앙 챔피언십)를 포함해 4승을 거두면서 한국인 최초의 전관왕으로 등극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최근 19주 동안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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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고진영.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 시즌이 언제 끝날까 싶었는데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일단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기분이다. 많은 우승도 차지하고 많은 상도 받았다. 데뷔 후 이런 시즌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늘 아쉬움은 남는다. 사실 내 성격이…. 만족을 모른다, 하하.”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미국행을 결정한 고진영은 현지 적응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외향적인 성격과 타고난 자신감을 함께 지닌 덕분이다. 낯선 외국 선수들과 의사소통에서도 주저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는 올해 맹활약의 결정적인 원동력이기도 하다.

“외국 선수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밥을 먹으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더라. 브룩 헨더슨, 캐서린 커크와 같은 선수들과는 때로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눈다. 다만 대화를 할수록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대학생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올겨울 영어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최근 화제를 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진영고진영고’와 관련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10월 유튜버로 깜짝 변신한 고진영은 “채널을 개설한 뒤 많은 지인들로부터 ‘시즌 도중 방송을 하다 보면 운동이 지장을 받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들었다”면서 “나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방송 제작이 내 선수 생활에서 방해가 되는 순간, 이를 즉각 중단할 생각이다”고 똑 부러지게 의견을 밝혔다.

프로골퍼 고진영.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여행은 비행기 안 타는 국내로 갈게요”

남부럽지 않은 2019년을 보낸 고진영이지만 힘든 순간도 있었다. 후반기 체력 저하와 발목 부상이 함께 찾아오면서 생긴 아픔이었다. 고진영은 “올해 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통틀어 26개 정규대회를 뛰었다. 이동이 많아지니 후반기 들어 탈이 나더라. 내년에는 대회 숫자를 줄이려고 한다. 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질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은 현재 순위만 그대로 유지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8월 열리는 2020도쿄올림픽을 뛸 수 있다. 4년 전 TV로 지켜봤던 꿈의 무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설렘도 커지고 있다.

“박인비 언니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TV로 시청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올림픽은 멀게만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밟을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목표가 가까워지고 있다. 기회가 생긴다면 착실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숨 가쁜 한 해를 보낸 고진영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미국 샌디에이고로 동계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겨울방학 기간은 겨우 한 달여 정도. 물론 이 때에도 메인 스폰서 계약과 같은 중요한 사안이 걸려있다. 고진영에게 해외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 계획이냐고 묻자 손사래와 함께 이러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휴, 해외는 괜찮아요. 비행기는 더 이상 못 타겠어요.”

● 고진영은?

▲ 생년월일 = 1995년 7월 7일
▲ 출신교 = 용마초~세화여중~은광여고~성균관대
▲ 후원사 = 하이트진로
▲ 소속사 = 갤럭시아SM
▲ 프로 데뷔 = 2014년
▲ 우승 경력 = KLPGA 투어 통산 10승, LPGA 투어 통산 6승
▲ 수상 경력 = 2016년 KLPGA 투어 대상, 2018년 LPGA 투어 신인왕, 2019년 LPGA 투어 전관왕
▲ 2019년 기록 = 올해의 선수 1위(241점), 상금 1위(277만3894달러), 평균타수 1위(69.062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1위(138점)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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