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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정은 “주인공 빛내는 조연처럼 도움되는 존재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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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정은 “주인공 빛내는 조연처럼 도움되는 존재가 되고파”

백솔미 기자 입력 2019-12-05 06:57수정 2019-12-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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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과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올해를 꽉 채웠다. 40대 중반에서야 대중의 주목을 받았지만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면 자만했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기생충’ ‘동백꽃 필 무렵’서 명품 연기…황금기 맞은 배우 이정은


늦은 주목? 젊을 때 떴으면 자만
상들도 부모님 댁에다 옮겨놨죠
국민엄마 되니까 기혼자로 오해
지금은 사랑보다 일에 열정 쏟죠



여전히 카메라가 어색하다. 지하철을 타면 여기저기서 ‘찰칵’ 소리가 들린다. 사진 찍힐 일이 점점 많아져 “살을 빼야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떠는 배우 이정은(49).

“TV 채널만 돌리면 나온다”는 말을 듣는 그의 일상이다. 스스로 “황금기”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올해 영화 ‘기생충’을 시작으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와 ‘동백꽃 필 무렵’까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맹활약한 그와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 앉았다.


● “뒤늦은 주목? 지금이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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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시청자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불과 4년 전이다.

2015년 ‘오 나의 귀신님’에서 점괘를 잘 보는 괴팍한 점쟁이 역할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쌈, 마이웨이’ 등을 거쳐 지난해 ‘미스터 션샤인’으로 이름 세 글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이전부터 영화 ‘변호인’ ‘검사외전’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해 얼굴은 낯익지만 대중적 인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속 이정은.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저도 얄팍한지라 조금 더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면 자만했을 것 같다. 어릴 때 연극하고 반응이 좋으면 어깨가 으쓱하곤 했다. 하하! 지금은 침착하다. 시상식에서 받은 상도 부모님 댁에 뒀다. 제가 간사해서 상을 진열해놓고 그 앞에서 대본을 보는 게 부담스럽더라.”

그렇다고 마냥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어린시절 선배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부러웠고 조바심도 났다. ‘발 연기’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는 거의 대본을 읽는 수준이었는데, 끔찍하다”며 “그래도 제가 지금은 좀 나아졌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창피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대로 멈춰있던 것은 아니니까”라며 돌이켰다.

“조연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잘 하면 저도 좋고(웃음),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이지 않나. 인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고 싶다.”

● “연애? 사랑은 풍부할수록 좋아”

이정은은 기혼자라는 오해를 받곤 하지만 아직 독신이다. 비혼주의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며 손사래를 친다. “45 살 이후로 연애를 못하고 있다”는 그는 “어머니는 제가 연애 안 하고 혼자 사는 게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며 웃는다.

배우 이정은.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저는 사랑하면 금방 빠진다. 연애하면서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어느 순간 일을 멀리하게 된다. 사랑은 풍부할수록 좋지만, 지금은 연애보다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사랑을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안정기다.”

촬영장과 집을 오가는 일과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은 산책을 통해 얻는다. 키우고 있는 유기견 2마리를 데리고 동료 김수진·동효희를 만나 한강변을 걷는다. 이들과 “가끔 술도 먹는다”는 그는 “이제 나이를 먹으니 서로 운동할 수 있는 곳에서 만나게 되더라”며 “일, 인생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1시간30분 정도 하고 나면 힘들어서 걱정이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내년 일정은 이미 꽉 차 있다. 그는 “많이 소비되면 쉬어야 할 상황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를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산책 많이 하고 마음과 생각을 잘 정리해 내년도 잘 보내겠다”고 했다.

● 이정은

▲ 1970년 1월23일생
▲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 데뷔
▲ 연극 ‘라이어’ ‘엘리모시너리’ ‘에덴미용실’ 등 다수
▲ 2008년 제1회 젊은 연극인상
▲ 2016년 서울연극제 연기상
▲ 뮤지컬 ‘빨래’ ‘어쌔신’ ‘지하철 1호선’
▲ 2013년부터 드라마 출연, ‘오 나의 귀신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쌈, 마이웨이’ ‘미스터 션샤인’ 등
▲ 영화 ‘마더’ ‘변호인’ ‘곡성’ ‘군함도’ ‘택시운전사’ 등
▲ 2019년 영화 ‘기생충’·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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