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가 인덕션 스위치 눌러서…반려동물 화재, 16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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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4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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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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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돼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반려동물의 행동에 의해 발생한 화재통계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반려동물에 의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6년 8건 ▲2017년 7건 ▲2018년 19건 ▲2019년 9월까지 31건으로 조사됐다. 2017년 이후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매해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대비 271%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론 전년 전체대비 163% 늘었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반려동물에 화재는 총 65건이다. 이 중 반려견에 의한 화재는 3건, 반려묘에 의한 화재는 62건으로 파악됐다.

반려동물이 건드린 물건으로 보면 전기레인지가 64건, 스탠드 전등이 1건이었다. 반려동물이 싱크대 위에 올라가 전기레인지 상부에 설치된 스위치를 밟아서 발생한 화재가 대부분이었던 것.

이 같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스레인지 스위치 주변에 고양이가 밟아도 켜지지 않는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다.

전기레인지 주변에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주방용 키친 타올 등 가연물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사용한 전기레인지 위에는 조리중인 용기나 탈 수 있는 가연물을 올려 두거나 그 주변에도 두지 말고, 전기렌지 콘센트를 뽑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 구성원의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돌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려 고양이의 행동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화재피해 예방을 위해 전기레인지 주변 가연물 제거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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