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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생충’→‘동백꽃’ 최고의 한 해, 어안이 벙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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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생충’→‘동백꽃’ 최고의 한 해, 어안이 벙벙”

뉴스1입력 2019-12-04 15:18수정 2019-12-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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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자들을 울린 배우 이정은이 드라마와 배우로서의 전성기, 사랑 등 본인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이하 ‘동백꽃’) 이정은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엄마 정숙 역을 맡아 연기했다. 특히 그는 극에서 딸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줘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정은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학교 은사님들은 그동안 내가 나이보다 위인 역할을 해서 속상해하셨는데, 이번에는 너무 드라마가 좋고,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문자를 주시더라”며 덕분에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극에서 이정은은 10세 연하 공효진의 엄마 역할을 연기했다.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엄마 역을 소화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그는 “사실 연극 무대 위에서는 5세 차이와도 30세 차이나는 연기를 한 적이 있어서 괜찮았다. 오히려 보시는 시청자들이 믿어줄까를 걱정했다. 상대역과 ‘케미’를 검증받고 시작하는 게 아니니까 걱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 역을 위해 가발을 썼는데 그러니 나이가 들어 보이더라.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니까 얼굴에 질감이 살아나더라. 분장을 해도 색조 없이 했다”라고 엄마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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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으로 모성애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붕괴되고 새로운 조합, 개념의 가족이 생기지 않나. 그런 문제들에 관심이 많다. 그 덕분에 엄마 연기도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나한테 만약 가족이 생긴다면을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다”라며 “일반적이지 않은 엄마 역을 많이 하는데 주변에서는 ‘결혼을 안 해서’라고 한다. 일반적 엄마와 다른 뉘앙스 나오는 게, 미혼인데 나이는 있고 그래서 인 거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을 하면서 모성애,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됐다고. 그는 “몇 해 전에 어머니가 사고를 당하신 적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어서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면 보통 어머니가 절에 가신다. 그때 절을 하다가 고관절이 부러져서 생명이 오가는 수술을 하셨다. 엄마는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을 한다”라며 “물론 엄마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제시카 엄마의 경우 사랑이 커서 대신해주다 보니 자식을 연약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동백꽃’이 엄마의 다각적 측면이 보여서 의미가 있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공효진, 김강훈은 이정은에게도 최고의 파트너였다. 이정은은 “연기를 하면서 공효진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효진이와는 거의 신을 같이 짜면서 했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있어서, 내가 이 역할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 잘 만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김강훈도 너무 좋았다. 걔는 뭘 해도 예쁘다. 나도 친한 친구의 아이와 밀접하게 지내는데, 우리 이안이가 필구의 모델이 됐다. 이안이와 함께 하면서 겪은 것들이 필구와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정은은 “임상춘 작가가 내게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연락을 안 했었는데, 공효진이 의붓딸 따귀를 때리고 내가 울었던 방송이 나간 날 연락이 왔다. 너무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종방 할 때도 만나서 연기 잘 봤고, 과거 신도 힘들었을 텐데 잘해줘서 고맙다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절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상이 기대되진 않을까. 그는 “상을 마다하진 않겠다.(웃음) 어제 효진이와 통화하면서 나도 갈 거니까 꼭 오라고, 즐겁게 있다가 오자고 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올해 이정은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는 “최고의 한 해였다. 어안이 벙벙하다. 주목해주니 책임감이 생긴다. 부담감을 안 느끼려고, 마음음 가볍게 하려고 여러 일을 하고 있다”며 “청룡영화제에서 눈물이 난 게 ‘기생충’이 워낙 명작이고 주목을 받으니까 배우 입장에서는 다른 작품을 열심히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빠르게 다음 작품으로 이동했다. 두 편의 영화를 했는데 쫑파티에도 못 갔다. 한 작품을 정리하는 시간에 못 가서 그거에 대한 미안함이 확 올라오더라. 그 속도에 졌을 수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 것까지도 잘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알렸다.

영화 ‘기생충’부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까지. 이정은은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오나귀’ 때도 전성기라고 했다. 그 전성기가 자꾸 커진다. 김혜자, 고두심이라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를 보며 그분들이 이슈가 되는 빈도 수가 얼마나 될까 했다. 작품에서는 반짝이지만 사생활은 묻혀 있으시지 않나. 배우는 연기를 할수록 이슈가 되지만 아닌 순간에는 연기를 준비하는 숨겨진 시간도 있다. 개인적인 사생활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아있는 멘토인 그분들에게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이어 “선한 기운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한 번 드라마에 나올 때마다 고맙다고 표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잘 되는 사람에게 칭찬 한 번 더 해야지 싶었다. 나도 인색한 편이고, 후배들에게 조언할 때 가혹한 편인데, 약간 치어업 하는 말을 해야겠다 싶더라”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정은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의학물, 첩보물을 해보고 싶다. 멜로에는 관심도 없고 자신도 없다. 내게 멜로 연기는 좀 쑥스럽고 닭살 돋는다. 여배우는 사랑을 해봐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랑보다) 공생 등 다른 문제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랑에 대해서는 “(연애도) 45세 이후로 끝났다. 창구는 닫고 있지 않는다. (이상형은) 편안하고 재미있고 좋은 일을 같이 할 사람이다. 나이가 드니까 친구 같은 사람이 좋더라. 현실적”이라며 “연애 예능 제안이 온 적도 있는데, 예능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것이더라. 연기만 해도 고갈이 돼서 집중을 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친 이정은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그는 내년에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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