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앤드류 왕자 몰라”…함께 찍은 사진에도 ‘오리발’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4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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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일고 있는 영국의 앤드루 왕자를 모른다고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런던에 모인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NYT에 따르면 그간 대중에게 공개된 사진에만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앤드류 왕자를 여러 차례 만났다. 가장 최근은 지난 6월로, 왕자는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조찬 모임을 주최해 서로 만났다. 이 사진들은 왕자의 트위터에 게시됐다.

앤드류 왕자는 지난 8월 미국 맨해튼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한 관계였다. 그런데 그의 사망 전 발표된 법원 문서에는 한 여성이 엡스타인이 약 20년 전 10대였던 자신을 ‘성노예’ 삼았고 앤드류 왕자를 비롯해 저명한 남성들과 관계를 가지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이 담겼다.

엡스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영국의 앤드류 왕자 등과 친분을 자랑해 온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억만장자다.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체포되어 수감중이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곤경에 빠지거나 위험해진 사람들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매튜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 고든 손드랜드 유럽연합(EU)주재 미국 대사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밖의 다른 사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앤드류 왕자의 친분이 상당히 오래된 것임도 보여준다.

2000년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당시 여자친구으로 현재는 영부인인 멜라니아 크나우스는 적어도 두 번 왕자와 함께 있었다. 첫번째는 뉴욕 허드슨 호텔 개관식에서 목격되었고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저택에서 같이 있는 것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실시될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대 라이벌이 될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레미 코빈?”하고 되물으며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지난 달 한 영국 라디오 쇼에서 코빈 대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고 NYT는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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