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친황 정치’ 아냐”…나경원 ‘연임불가’ 당규해석 논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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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4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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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일 “나는 ‘친황’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인사를 면밀히 보면 친황이라는 말이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연장 불가 결정 등과 관련해 ‘친황(친 황교안) 체제 구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연임 불가’ 결정 관련 당규해석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규정에 대해서는 당 차원으로 검토한 것이다. 내가 자의적으로 검토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당규(제24조)에는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총선이 6개월 미만으로 남았을 경우에는 의원총회을 열어 의원들이 동의하면 재임할 수 있도록 한다.

황 대표는 앞서 연석회의에서도 이번 인사에 대한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비움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 명령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치열하게 좌파 장기 집권 음모와 맞서 싸우라는 것이다. 모두 내려놓고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또 황 대표는 국민의 추천을 받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뽑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인 추천 방법은 이날 중 당 홈페이지에 게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일표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의원총회에만 있다.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가 나서서 임기연장을 불허한 것은 권한이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왜 당 대표하고 원내대표는 비판받으면 안 되는가”라며 “정치 20년 한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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