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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오토바이 순식간 줄행랑… 캠코더로 콕 찍어 ‘딱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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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위반 오토바이 순식간 줄행랑… 캠코더로 콕 찍어 ‘딱지 딱’

김은지 기자 , 김재희 기자 입력 2019-12-04 03:00수정 2019-12-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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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촬영해 빠짐없이 검거… 경찰 “암행차량 이용 단속 실시”
2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3호선 가락시장역 인근 사거리에서 경찰관이 캠코더로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일 오후 3시 20분경. 서울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주변의 한 도로. 3호선 오금역 방면으로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빨간불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곧장 내달렸다. 이를 본 순찰차 한 대가 곧장 오토바이를 따라붙었다. 신호 위반이나 속도 위반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위해 순찰 중이던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차량이었다.

그동안 이륜차의 사고나 교통 위반이 잦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단속해 왔던 경찰은 하루 전인 이달 1일부터 순찰 단속을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음식 등 이용자들이 늘면서 배달업체 오토바이의 교통규칙 위반이나 사고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오토바이가 가해 차량인 사고는 2014년 1만1758건에서 2015년 1만2654건, 2016년 1만3076건, 2017년 1만3730건, 2018년 1만5032건으로 최근 5년간 해마다 증가했다. 이 때문에 배달 서비스업체의 산업재해도 2016년 277건에서 지난해 618건으로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순찰차 운전석에 앉아있던 김은성 경감(45)은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쫓아 초등학교 인근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쪽으로 차를 몰았다. 옆자리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승렬 경장(34)은 들고 있던 캠코더로 촬영을 시작했다. 오토바이의 뒤쪽 번호판을 향한 캠코더는 ‘줌인’ 기능으로 번호를 확인했다. 오토바이 단속에 나선 경찰들이 캠코더를 휴대하기 시작한 것도 1일부터다. 김 경감은 “‘경찰이 못 따라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달아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많았다”며 “이제는 운전자들이 달아나더라도 캠코더로 번호판을 찍어 오토바이 소유자를 확인한다”고 했다.


경찰이 오토바이 순찰 단속 때 캠코더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달아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을 막고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김 경감-이 경장 조는 캠코더로 번호판을 촬영한 뒤에도 계속 추격해 결국 달아나던 운전자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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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4시 45분.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앞 교차로. 이번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지하철 9호선 삼전역 쪽으로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김 경감의 눈에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이 경장은 곧바로 캠코더 촬영을 시작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빨리 배달을 해야 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오후 4시 30분경엔 삼전역 앞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적발됐다. 중국집 배달원인 이 운전자는 순찰차 안에서 캠코더로 자신을 찍고 있던 이 경장을 발견하고 뒤늦게 안전모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날 김 경감-이 경장 조는 약 2시간 반 동안 신호 위반과 안전모 미착용, 속도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오토바이 운전자 7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내년부터는 오토바이 단속에 순찰차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를 투입해 ‘암행 단속’도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경찰은 명절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에서만 암행 단속을 해왔다. 호욱진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한곳에 자리를 잡고 하는 기존의 단속 방법으로는 검거율이 낮았다”며 “내년부터 일반 차량으로도 캠코더 촬영을 하는 암행 단속을 전국의 지방청에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적발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배달 서비스 업체 소속일 경우 업체를 직접 방문해 안전운전 교육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재희 기자


#신호위반#오토바이 불법주행#암행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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