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임시직’ 카멜로 앤서니, 달달한 부활 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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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10회-득점왕 등 슈퍼스타… 수비 약해 지난 1년은 무직 신세
지난달 겨우 포틀랜드 들어간 뒤… 확 달라져 서부 ‘주간 MVP’까지

‘킹’ 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의 드래프트 동기로 한때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주름잡았던 카멜로 앤서니(35·포틀랜드·사진)가 오랜만에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부활을 알렸다.

NBA 사무국은 3일 서부 콘퍼런스 ‘이 주의 선수’로 앤서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뛰던 2014년 3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가 뽑혔다.

극적인 반전이다. 올스타 10회, 올림픽 금메달 3개, 2012∼2013시즌 득점왕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슈퍼스타’ 앤서니는 2017∼2018시즌 무렵부터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득점력은 좋지만 수비가 약한 데다 공 소유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팀 전력에 마이너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오클랜드, 휴스턴 등을 거친 뒤 최근 1년 동안은 아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포틀랜드와 언제든 방출 가능한 계약을 맺으며 선수 생명을 연장하는 데 간신히 성공한 앤서니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동료들을 도와주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다. 복귀 후 6경기의 평균 성적은 17.7득점, 6.0리바운드, 2.2도움. 지난주에 열린 3경기에서는 한층 더 물오른 플레이로 22.3득점, 7.7리바운드, 2.7도움을 기록하며 주간 MVP 선정의 근거를 만들었다. 앤서니의 ‘팀플레이’에 힘입은 포틀랜드(8승 12패)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때 앤서니의 이적은 여느 슈퍼스타들과 다르지 않게 화제를 모았다. 그의 이름(Carmelo)을 따 ‘멜로드라마(Melo Drama)’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기량이 쇠퇴하면서 ‘멜로 드라마’는 어느새 ‘도넛맨’으로 바뀌었다. 좋아한다는 도넛을 많이 먹은 탓에 체중 증가로 움직임이 둔해졌고, 가운데가 뻥 뚫린 모양처럼 앤서니가 ‘수비의 구멍’이라는 걸 조롱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앤서니는 달라졌다. 멜로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nba#카멜로 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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