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연기 도전 늘 무섭지만 동료들 믿고 날 던지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4일 06시 57분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뜻 깊은 성과를 거둔 배우 조여정이 드라마 ‘99억원의 여자’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도전은 늘 무섭지만 동료들을 믿고 나를 던진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뜻 깊은 성과를 거둔 배우 조여정이 드라마 ‘99억원의 여자’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도전은 늘 무섭지만 동료들을 믿고 나를 던진다”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기생충의 여인’에서 드라마 ‘99억의 여자’로 새로운 도전 나선 조여정

우연히 99억원을 손에 쥔 캐릭터
힘든삶 속 대범한 매력에 푹 빠져
내 능력 이상의 연기…동료들 덕


배우 조여정(38)이 지나가는 한 해의 성과를 등에 업고 새롭게 다가오는 또 다른 한 해의 문을 활짝 연다. 4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를 통해 올해의 끝과 내년의 시작을 함께 하며, 5월 영화 ‘기생충’으로 얻은 배우로서 최고의 순간을 안방극장으로 이어갈 기세다.

정작 그에 관한 각오를 밝히는 조여정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1997년 잡지 모델로 데뷔하고 20여년 활동해온 경험과 노하우 속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들뜨지 않은 모습에서 오히려 ‘소리 없이 강한’ 베테랑의 포스까지 물씬 풍겼다.

조여정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매 순간 연기하는 자체가 부담스럽다”면서도 “제작진과 동료들이 있기에 제가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전은 늘 무섭지만 동료를 믿고 저를 던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저는 제 연기가 아쉬운 정도를 떠나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의 이번 도전은 “이렇게까지 힘든 삶은 어떤 것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99억의 여자’는 우연한 기회에 현금 99억 원을 손에 넣은 여자의 이야기로, 조여정은 이 돈으로 불우한 가정환경과 폭력적인 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처절한 운명의 인물을 맡았다. 복잡한 캐릭터 설정을 매끄럽게 그려낼 섬세한 감정 표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조여정은 “힘겨운 삶을 담담하고 대범하게 마주하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연기하고 싶었다”며 “저를 통해 절망 끝에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작지만 희망과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시간대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의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부담감도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는 “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은 건 다음 주자로서 기분이 좋은 일”이라며 “결이 달라 시청자가 다양한 재미를 느끼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조여정을 향한 축하 세례도 쏟아졌다. 동료들과 취재진은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의 주역으로 최고 권위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레드카펫을 밟은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달 21 일에는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첫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축하했다. ‘99 억의 여자’의 남편 역인 정웅인은 “얼굴도, 손도, 발도 작은 배우가 너무나 큰 배우가 됐다”며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더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조여정은 여전히 긴장한 표정으로 “배우는 혼자 있으면 불완전하고 미완성의 존재이지만 제작진,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며 “지금도 발전하기 위해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결의를 다지는 듯했다.

● 조여정

▲ 1981년 2월10일생
▲ 1999년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 10대 시절 잡지 모델
▲ 1996년 MBC ‘남자셋 여자셋’으로 데뷔
▲ 2004년 MBC ‘조선에서 왔소이다’ 주연
▲ 2009년 KBS 1TV ‘집으로 가는 길’
▲ 2010년 영화 ‘방자전’ 주연
▲ 2016년 KBS 2TV ‘베이비시터’ 등
▲ 2019년 영화 ‘기생충’ 등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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