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오면 ‘겨울 연금송’…아이유·머라이어 캐리 명곡 소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4일 06시 57분


가수 아이유(왼쪽)-머라이어 캐리.
가수 아이유(왼쪽)-머라이어 캐리.
아이유 2010년 ‘미리 메리…’ 히트송
성시경·박효신 등도 겨울 시즌송 인기
해외선 머라이어·아리아나 곡 대표적


잊을만 하면 흘러나온다. 해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각종 음원사이트에 슬그머니 올라와 겨울이 왔음을 알려주는 노래들이 있다. 단순히 과거 인기곡이 특정 계기로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12월 각종 음원사이트를 점령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무려 25년 동안 차트에 재진입해 이른바 ‘겨울 연금송’이라 불린다. 특정 시기 차트에 다시 오르며 저작권 수입을 안겨준다는 의미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노래는 아이유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다. 2010년 아이유가 발표한 세 번째 미니음반 ‘리얼’ 수록곡으로, 12월 앨범을 선보이면서 팬들에게 일종의 선물과도 같은 노래가 됐다. 당시 타이틀곡이었던 ‘좋은날’ 못지않게 대박을 쳤다. ‘하얀 눈이 내려올 때면/온 세상이 물들을 때면/눈꽃이 피어나도 또 빛이나/눈이 부신 너처럼’이라는 가사와 아이유 특유의 맑은 목소리가 겨울을 더욱 포근하게 만든다.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 등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2012년 발표한 ‘크리스마스니까’도 꾸준히 인기다. 두 곡 모두 실시간 음원차트 50위권 안에 올랐다. 이듬해 그룹 엑소도 ‘겨울 시즌송’을 내놓으며 ‘12월의 기적’을 발표했고, 6년째 곡 제목처럼 12월에 맞춰 차트에 재진입한다.

해외 인기곡도 ‘겨울 연금’을 탄다.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1994년 발표한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이다. 음반유통사인 소니뮤직이 지난달 1일 곡 발표 25주년을 기념해 ‘디럭스 애니버서리 에디션’에 재편곡해 내놓으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앨범(1600만 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지난해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핫100’ 6위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2014년작 ‘산타 텔미(Santa Tell Me)’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팝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시아(Sia)가 지난해 발표한 캐럴 ‘에브리데이 이즈 크리스마스(Everyday is Christmas)’도 1년 만에 다시 사랑받고 있다. 지니뮤직 최윤선 홍보부장은 3일 “특정 시즌을 겨냥한 노래라고 해도 당시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면서 옛 노래를 찾아듣는 것 같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노래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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