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반대”…노벨위원회 위원 2명 사퇴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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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소설가 페터 한트케(76)가 지명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벨문학상 위원회 외부위원 2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 외부위원인 크리스토페르 레안도에르와 군브리트 순스트롬이 사퇴를 결정했다.

레안도에르 위원은 2017년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의 성폭력 의혹에 한림원이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이후 단행한 내부 개혁에 불만족을 표하며 “더 이상 인내심을 가질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문화계 거물이자 한림원 종신위원이었던 아르노는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었다. 한림원이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종신위원 8명이 사퇴했다. 레안도에르 위원과 순스트롬 위원은 한림원이 내부 쇄신을 위해 외부에서 선출한 위원으로, 종신직은 아니고 2년 임기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스트롬 위원은 한트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공동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7) 지명에 대해서는 “행복하다”고 했지만, 한트케 수상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순스트롬 위원은 “2019년 문학상 선정은 단순히 작품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한림원 내부와 외부에서 모두 문학이 정치보다 더 상부 지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내 신념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트케는 알바니아 민족을 집단 학살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을 옹호한 전력이 있다. 이와 관련, 한트케의 노벨상 수상을 반대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지만 한림원은 “한트케 작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며 “작가 개인의 정치적 견해로 작품 세계가 평가되지는 않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노벨상 시상식은 창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서거한 기념일인 오는 10일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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