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볼까? 그런데 계속 보고 있네! ‘던질까 말까 춤’ ‘3시간 거울보기’ 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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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동작 반복 콘텐츠 유튜브 달궈… 긴 시간 편집없는 영상 은근 중독성

10시간 동안 ‘던질까 말까’ 춤을 추는 유튜버 ‘허팝’. 유튜브 캡처
10시간 동안 ‘던질까 말까’ 춤을 추는 유튜버 ‘허팝’. 유튜브 캡처
“던질까 말까∼.”

하는 이도, 보는 이도 이유가 불분명한 콘텐츠가 또 있을까. 요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특정 동작을 계속하는 일명 ‘쉬지 않고 ○○○’ 콘텐츠가 인기 있다.

동요 멜로디에 맞춰 한 시간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유튜버 ‘짱재영’의 영상은 조회수 340만 회를 넘겼다. 처음 힘 있게 시작한 율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고, 얼굴은 땀범벅이 된다. 10월 초 이 영상을 올린 그는 현재 구독자 17만 명이 넘는 유튜버가 됐다. 구독자들은 “‘이걸 왜 보지?’ 하면서 다 봤다” “외국인들은 절대 이해 못 할 영상” 등 콘텐츠 제작 이유를 묻는 질문과 함께 전체를 시청했다는 후기 글을 남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아기 상어(Baby shark)’처럼 멜로디의 중독성을 칭송하는 반응도 많았다.

‘던질까 말까’로 불리는 이 노래의 인기는 2015년 한 업체가 장난감 홍보 목적으로 만든 동요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부터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밈(meme·재미난 말을 적어 다시 포스팅한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SNS에서 ‘릴레이 운동’으로 이어가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화제가 된 한 시간짜리 영상은 급기야 더 극한 콘텐츠로 파생됐다. 구독자 349만 명을 지닌 유튜버 ‘허팝’은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던질까 말까’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탄생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구독자들도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내용의 영상을 올린 한 유튜버도 “10시간이 지나고 쓰러져 자고난 뒤 깼을 때 몸이 일으켜지지 않았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성취감은 최고”라고 적었다.

긴 시간, 편집 없이 만든 이 같은 영상은 호흡이 짧은 최근 유튜브 트렌드와는 정반대로 한동안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던질까 말까’뿐만 아니라 ‘3시간 동안 거울 보기’ ‘2시간 동안 멍 때리기’ ‘1시간 동안 웃기’ 등 콘텐츠 내용도 또 다른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던질까 말까 춤#3시간 거울보기#동작 반복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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