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녹두전’ 장동윤 “예쁘게 보이려고 체지방 3%로 줄였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일 06시 57분


데뷔 4년의 노력 끝에 자신에게 맞춤한 옷처럼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을 만나 시청자에게 깊이 각인된 장동윤. “흔들리지 말자”는 그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사진제공|동이컴퍼니
데뷔 4년의 노력 끝에 자신에게 맞춤한 옷처럼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을 만나 시청자에게 깊이 각인된 장동윤. “흔들리지 말자”는 그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사진제공|동이컴퍼니
■ 여자보다 더 예쁜 ‘녹두전’ 여장남자|데뷔 4년차 장동윤이 말하는 ‘연기는 내 운명’

고2때 시문학상 받은 문학청년
‘미지의 영역’ 연기는 할수록 매력
남은 인생 화끈하게 빠지고 싶어


정말 운명 같은 인생이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장동윤(27)이 TV 뉴스 인터뷰를 계기로 연기자로 데뷔한 지 햇수로 4년이 됐다. 11월25일 종영한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남자 캐릭터로 뜨거운 주목을 받은 그가 이제 존재감을 막 드러내기 시작했다.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그를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평범한 학생에서 “미지의 영역” 연기자로

대구가 고향인 장동윤은 사실 약간의 굴곡진 학창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때 “공부를 못해” 인문계 진학이 불투명했던 그는 “사춘기를 심하게 앓”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대구 경동초등학교와 동도중학교를 나온 그는 “공부 잘 하기로 동네에서 유명한” 연년생 친형의 도움과 노력에 기대 고향에선 ‘명문’으로 꼽히는 경신고를 나왔다.

“평범한 학창시절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평범하게 사는 것을 싫어했어요. 안정적인 것보다 불안정한 것, 도전과 모험을 좋아했죠.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해왔던 것 같아요. 연기는 제가 감히 엄두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말이죠.”

배우 장동윤. 사진제공|동이컴퍼니
배우 장동윤. 사진제공|동이컴퍼니

장동윤은 성악을 전공한 어머니가 물려준 “유전적 영향”과 독서광인 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면서 시를 쓰는 취미를 얻었다. 고교 2년 시절 ‘현대 시문학 청소년 문학상’의 시 부문 중고등부 금상을 받기도 했다. 또 고교시절 영화 연출에 대한 관심에 시나리오도 “끄적이며” 미래를 향한 끈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어왔다.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시를 쓰고 있어요. 언제가 시집을 내고 싶은 꿈도 있지만, 본업에 허덕이고 있어서요. 하하! 서른 전에 영원한 동반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로망을 지금은 일에 바치고 싶어요. 남은 청춘은 화끈하게 일하며 보내고 싶어요.”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장동윤은 진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겪으며 노력의 힘을 알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한다.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남들보다 잘 하는 건 “노력”이라고 믿어왔다.

‘녹두전’도 그랬다. 여장남자 캐릭터가 주는 인상이 강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현대무용, 승마, 필라테스를 배우며 체지방을 3%로 줄이는 등 몸 만들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유산소 운동시간 없이 웬만한 약속장소는 걸어 다녔다”며 “다섯 시간 정도 걷다보면 몸도 좋아지고 머리도 맑아졌다”고 했다.

KBS 2TV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남자을 연기한 배우 장동윤. 사진제공|KBS
KBS 2TV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남자을 연기한 배우 장동윤. 사진제공|KBS

“사전에 연구하고 준비할 게 많았어요. 보여드릴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죠. 이번에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돼 성취감도 크고 뿌듯해요. 무엇보다 노력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요.”

연예인으로서 관심을 받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래도 장동윤은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보면)흔들리기 마련”이어서 인터넷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의 어머니도 “흔들리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해주신다고 한다.

“연기에 정답은 없지만 대중의 반응이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해요. 대중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며 초연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휘둘리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주저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부터 중심을 잡는 연습을 부단히 하려고요. 큰 숙제를 하나 받은 느낌인데, 앞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잘 풀어보려고 해요.”

● 장동윤

▲ 1992년 7월 12일생
▲ 2011년~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재학
▲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
▲ 2017년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학교 2017’
▲ 2018년 KBS 2TV ‘땐뽀걸즈’·연기대상 연작·단막극상, ‘시를 잊은 그대에게’‘미스터 선샤인’
▲ 영화 ‘뷰티풀 데이즈’
▲ 에능프로그램 ‘가시나들’‘미쓰 코리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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