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무협 회장 “내년 수출 3.3% 성장…반도체·자동차가 견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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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제56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지난해 대비 수출 10.2% 감소...반도체·석유화학 부진
내년 수출 3.3% 성장...반도체·자동차가 회복 견인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올해 부진했던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도 주요 시장인 미국의 수요 확대로 개선된다고 예상했다.

김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0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5430억 달러로 지난해(6040억 달러) 대비 10.2% 감소했다.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40% 가까이 떨어진데다, 원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도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악화되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김 회장은 “여러 기록을 세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세계경기 부진 등으로 무역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다만, 수출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업황이 개선되며 3.3% 성장한 56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반도체 단가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 늘어나고, 미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무역규모는 3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수출의 질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 지역이 올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시장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내년 우리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대내외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기업투자 및 소비 위축 등 수출 불안요인은 지속될 것이므로 수출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가치사슬(GVC)의 흐름을 보면 무역의 양적인 성장이 점차 한계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30년간 확산된 세계 GVC 참여율은 금융위기 이후 정체되고, 세계 중간재 교역비중도 점차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 창출 및 수출 증대를 위한 리쇼어링 ▲중국 의존적 수출구조의 개선과 품목 다변화 ▲서비스를 수출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으로 육성 ▲핵심 기술에 기반한 기업 제조역량의 고급화·국산화 ▲국내 기업 간의 협업 생태계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내년의 녹록치 않은 무역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우리나라가 ‘흔들리지 않는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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