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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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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것”

홍석호 기자 입력 2019-11-29 03:00수정 2019-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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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용 SH공사 사장 인터뷰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집무실에서 ‘스마트 시티’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토목과 건축 기술이 주도해 온 도시를 정보기술(IT)이 주도하는 전환기”라며 “IT와 바이오기술(BT) 등을 활용해 도시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직면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현재의 스마트 시티”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 도시는 항상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그래서 도시는 항상 ‘스마트 시티’다.”

15일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서 만난 김세용 SH공사 사장(54)은 스마트 시티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마트 시티는 일반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교통, 환경, 주거 등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로 정의된다.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은 ‘스마트 시티 구현’을 선언하고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에 어떤 기술을 적용하고 어떤 모습으로 구현할지에 대해서는 학자, 행정가 등의 의견이 엇갈린다. 김 사장을 만나 서울시와 SH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에 대해 들어봤다.

―스마트 시티란 무엇인가.



“5000년 전 도시 유적에서 나온 유물을 봐도 당시 가장 고급스러운 기술이 사용됐다. 도시는 온갖 기술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굳이 ‘스마트하다’고 붙이지 않아도 스마트 시티인 셈이다. 그런 도시에다 왜 스마트를 붙이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100년 전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차도와 인도, 신호등 등 교통체계가 만들어졌다. 이제 다시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야 할 때다. 토목과 건축 기술이 주도해 온 도시를 정보기술(IT)이 주도하게 되는 전환기다. IT와 바이오기술(BT) 등을 활용해 도시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직면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현재의 스마트 시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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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를 추진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시민이 슬기로워야 한다. 첨단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라 거버넌스(협치)의 문제다. 드론을 활용한 행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숱한 규제와 마주하게 된다. 한쪽에서는 드론을 4차 산업혁명의 한 분야로 연구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띄우지 못하게 막는 법을 만들고 있다. 규제는 합리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관계자뿐만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모아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규제는 걷어내야 한다. 법을 만드는 사람과 행정가, 시민 모두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

―외국과 비교했을 때 서울의 스마트 시티 환경은 어떠한가.


“도시 인프라나 기술을 고려할 때 이미 최상위권이라고 봐도 좋다. 다만 도시 집중 현상과 집값 상승, 청년 및 노년층의 주거 불안, 통근시간 증가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리빙랩으로 대표되는 시민 참여를 통한 도시 문제 해결 등 스마트 시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SH공사가 현재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는….


“큰 틀에서 ‘콤팩트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콤팩트 시티는 유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다. 도로 위나 빗물펌프장, 차고지 등에 주택이나 공원 등을 지어 도시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이다. 현재 이런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할 스마트 시티는 생활밀착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적으로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해 인공 안개를 만드는 ‘쿨링포그’ 장치를 주택단지에 설치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물을 뿌리는 장비다.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부분을 재빠르게 파악해 그때그때 필요한 장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생활밀착형 스마트 시티가 추구하는 목표는….

“주민 수요를 신속하게 찾아내 바로 서비스나 시스템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사장 취임 이전 어느 스마트 시티 경진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살펴본 아이디어 중 눈에 번쩍 들어오는 게 하나 있었다. 여성들은 차량에 전화번호를 적어 놓는 게 안전 등의 이유로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다. 전화번호 대신 QR코드를 적어 놓아 통화, 문자메시지 등만 가능하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작은 아이디어와 기술에서 출발하는 게 생활밀착형 스마트 시티다.”

―스마트 시티는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전망하는가.

“스마트 시티가 가져올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닐 것이다. 분명 사생활 침해나 일자리 감소 등 그늘에 해당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캐나다 토론토에 구축하려던 스마트 시티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스마트 시티도 모두에게 환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SH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도 반발을 살 수도 있다. 다만 시민의 삶에 가깝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현재 가능한 일부터 빨리 추진해야 한다. 오랜 기간 거창한 계획을 세운 뒤 추진하면 이미 기술은 더 빠른 속도로 달아나 있을 것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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