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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총선前 북미회담 우려’ 美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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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총선前 북미회담 우려’ 美에 전달

최우열 기자 , 최고야 기자 입력 2019-11-28 03:00수정 2019-1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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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하루전 열려 논란
볼턴 7월 방한때 얘기 나눠”
논란 일자 “이번 방미땐 요청안해”
靑-민주당 “한국 국민 맞나” 공세… “역사의 죄인 안되려면 말 거두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20∼22일 진행된 방미 성과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7월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에 왔을 때 ‘지난해 빅이벤트(북-미 정상회담)가 지방선거 하루 전에 이뤄져서 정치적인 논란이 일었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먼저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서 “이번 방미에서 미국 측(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한국의 총선 일정을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3차 북-미 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또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공세에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발언이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나 원내대표는)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도 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이라는 목표를 외쳐온 초당적 협력이 허망해지는 순간”이라며 “국가와 민족 앞에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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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이 같은 반응은 청와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협력 확대를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야당의 선거 쟁점화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밤 2차 입장문을 내고 “이번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북-미 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비핵화와 무관한 시간 끌기용 이벤트, 총선용 가짜 평화쇼를 경계했을 뿐”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면 이적·매국·친일로 몰아가는 못된 버릇을 끊지 못한 청와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최고야 기자
#21대 총선#나경원#자유한국당#미국#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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