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황교안 대표, 단식보다 정치력 발휘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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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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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초청 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원 지사는 “다가오는 폭풍우의 시대에 풍운아가 될 준비를 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19.11.27/뉴스1 © News1
27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초청 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원 지사는 “다가오는 폭풍우의 시대에 풍운아가 될 준비를 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19.11.27/뉴스1 © News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연동형 비례대표와 공수처법 반대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27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황 대표 최대의 위기이자 기회다. 하기 나름이지만 지금은 쇄신 통합을 주도하고 대여 투쟁을 풀어나가는 리더쉽을 보여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다고 이해는 하지만 12월은 국회 클라이맥스인데 단식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며 “단식 이후 야당 리더십 계획을 어떻게 할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탄핵 자초 세력의 아류임을 국민들에게 엎드려서 잘못을 빌고 공안검사의 이미지를 깨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사이다의 원천 샘 역할을 할 때 국가지도자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에 대해 원 지사는 ”탄핵에 이어서 촛불 민심을 받들고 촛불을 자신들의 정통성의 근거로 바라보는 현 정부 국정 운영은 총체적으로는 실패를 향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획일적인 주 52시간 시행으로 민주노총, 대기업, 직장이 안정된 사무직, 중견기업 이상에는 엄청난 혜택과 삶과 일의 균형,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만, 경계선에 노출된 중소기업, 국제적인 경쟁 분야, 자영업 등의 분야에서는 산업 자체가 해체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안보는 국가 이익 실현이 핵심인데 소위 촛불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민족이라는 낭만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목표를 가지고 무게 중심과 균형을 잃었다“며 ”외교·안보의 중심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한강의 기적을 이뤄온 기반을 유지하고 그 위에서 국제적 환경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권 실패와 지지 기반을 분열시키는 이라크 파병 이런 것 때문에 처절한 패족의 위기를 겪었다“며 ”이제는 ’지지층만 단속하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자신들을 공격하는 국민통합 요구에 대해 철판을 깔고 가겠다는 정책을 너무나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반 가까운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경제를 운영하고 결과에 책임져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문 대통령 핵심층의 성분 구성이 이념편향, 북한편향, 노동편향, 정부역할 편향 등 한국 경제 성분 구성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한쪽 바퀴로만 굴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국민이 볼 때는 해 먹을 거 다 해 먹고 조금 더 해 먹으려는 기득권 세력이며 독식하기 위해 사람을 안 키우고 배제하고 시대가 원하는 변화와 자기 변신을 안 했던 고인 물이고 국민과 공감 능력이 없는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기득권과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을 다 갈아치우지 않고서는 회생불능“이라며 ”국민들은 문 정권 심판을 바라고 야당이 시퍼렇게 살아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보수통합에 대해 원 지사는 ”통합은 분열적이고 배제적인 개념을 쓰면 안된다“며 ”상식이 중심이 되고 기득권층보다 아래층을 아우르는 포용적 통합으로 가면 호남 기반의 보수층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간판만 바꾸는 통합에는 국민들이 이제 안속는다. 혁신을 위한 통합이 돼야 한다“며 ”전면 쇄신을 통해 보수가 재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의 재탄생이라는 전면 쇄신의 방아쇠를 당긴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혁신을 통한 통합이 된다면 개혁으로 보수의 심장 박동을 살리는 역할을 하겠다“며 한국당 복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면 다음달부터 내년 1월 하순까지 대풍운이 모여 있다. 다가오는 폭풍우의 시대에 (내가) 풍운아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서는 ”내각제로 가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면 찬성하지만 내각제없이 연동형으로 가는 것은 정치술수“라며 ”정의당에 의석을 더 만들어 줘 민주당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 막판에 가서 변수가 많아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핵에 대해 그는 ”탄핵을 잊어버리자거나 거론하지 말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반대 진영이 계속 물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회피하지 말고 정리를 해야 한다“며 ”탄핵 원인 제공자와 결과를 막지 못한 자는 일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패했으면 권력을 잡은 핵심급 참여자들은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 무슨 낯짝으로 버티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뻗치기를 하면 보수 전체에 흙탕물이 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식은 안된다. 탄핵을 극복할 수 있는 보수 재탄생 계획을 세워 넘어서야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원 지사는 “법대로 하자면 정치가 왜 필요하냐”며 “법의 영역을 넘어 국민을 보듬는 고도의 정치를 통해 대통령이 사면을 하던지 판결 전 구속정지나 형집행정지 등을 통해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이 총에 맞아 죽고 대부분 감옥에 갔는데 이런 역사적 비극과 악순환의 고리를 푸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라며 “내가 대통령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서 (석방)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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