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편향 교육 없었다” 결론에도…인헌고 갈등 계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2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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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문제제기한 학생에 대한 학폭위 열려
해당 학생 "변호사 대동하겠다" 의사 밝혀
"신고 진위 가리는 단계…처벌 목적 아냐"

서울 관악구 소재 인헌고등학교의 정치편향 교육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교육청의 특별장학을 통해 “정치편향 교육은 없었다”는 결론이 났지만 학내 갈등은 여전한 모양새다.

27일 인헌고에 따르면 전날 이 문제를 최초 제기한 인헌고 3학년 학생 최인호(18)군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열렸다. 최군이 인터넷에 올린 영상에 잡힌 학생들이 이를 명예훼손 및 모욕으로 보고 학교 측에 최군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학폭위에는 최군을 신고한 학생 가운데 한 명이 나와 관련 진술을 했다. 최군은 그러나 변호사와 함께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날 학폭위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하면 학교는 2주 안에 학폭위를 열고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진위를) 가리는 단계를 거친다”며 “학폭위는 학생을 처벌하려고 여는 개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최군에게 다시 출석을 통지하고 변호사 진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참석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모든 것은 학폭위 법령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군 등이 모여 결성한 인헌고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은 학내 마라톤 대회에서 한 교사가 반일 문구가 담긴 선언문을 적으라고 강요하고, 이를 몸에 붙이고 달리라고 지시하면서 학생을 정치적 노리개로 이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단체다.

논란이 확산하자 시교육청은 지난달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인헌고 학생 전원과 교사들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해 지난 21일 “학생들 시각에서 교사들의 일부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지만, 지속·반복·강압적으로 이뤄진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정치 편향 교육 활동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인헌고 학수연이 주축이 돼 결성된 전국학생수호연합(전국학수연) 등은 그러나 삭발을 감행하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군 역시 자신을 학폭위에 신고한 학생들과 일부 교사를 학교 측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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