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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건강 악화… 현장 찾은 이해찬 “강제로라도 병원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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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건강 악화… 현장 찾은 이해찬 “강제로라도 병원 옮겨야”

최우열 기자 , 조동주 기자 입력 2019-11-26 03:00수정 2019-11-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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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일주일… 정국 중대변수로
황교안, 누운상태로 고개만 돌려 인사
이해찬 “이러다 병 나시면 어쩌려고… 단식 중단하고 저와 협상합시다”
황교안 “잎 떨어뜨려도 나무는 못꺾어”
엿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25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 나와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황 대표는 기력이 없어 거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26일로 일주일을 맞는다.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황 대표는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단식 엿새째인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하는 등 황 대표의 단식 문제가 여야 ‘패스트트랙 협상’ 등 정국의 주요 변수가 돼 가는 기류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둥치)를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다.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면서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고 썼다. 황 대표는 심한 탈수 증상에 시달리고 있고, 혈압도 정상 수치가 잘 나오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저녁부터는 콧물이 갑자기 많이 나오면서 더욱 몸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농성장 주변에서 지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황교안’을 연호하자 황 대표는 부축을 받으며 텐트 밖으로 나왔다가 3분간 인사한 뒤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황 대표는 기력이 없어 손도 위로 올리지 못했고 양쪽에서 부축하지 않으면 걸음도 잘 내딛지 못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농성장을 찾았을 때도 황 대표는 누운 상태로 고개만 일으킨 채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이 대표는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에게 “이러다 병 나시면 어떻게 하려고… (황 대표를) 강제로 병원으로 옮기세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남 직후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기력이 빠져서 거의 말을 못 했다”면서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와 대화를 하자고, 협상을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목소리가 작아서 황 대표의 답은 안 들렸다”고 말했다.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이 대표까지 황 대표를 찾았고, 이날 민주당 회의에서도 황 대표의 단식이 화두가 됐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황 대표의 단식이 남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협상의 최대 난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합의 시도 여지를 황 대표가 원천 봉쇄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20일 단식을 시작했을 땐 당내에서도 “명분도 약하고 타이밍도 맞지 않는 단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황 대표가 단식 해제의 조건으로 연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포기”를 주장하고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자 청와대와 여당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세연 의원의 당 지도부 사퇴와 당 해체 요구에 맞대응한 ‘위기 타개용 임시방편’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단식 중단이 여야 협상의 핵심 카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황 대표를 찾은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라며 “우리 당도 하나(검찰개혁 법안)는 내주고, 선거법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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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자유한국당#황교안#단식#이해찬#패스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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