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울 오가는 명성운수 파업 중단…24일 첫차부터 정상운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3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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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테이블도 없던 노사 극적 타결…향후 3주간 집중 교섭
이재준 시장, 노조 설득 후 회사 대표 등과 협상테이블 마련
시민들 "다음주 출근 걱정했는데…" 안도

고양~서울 노선 등을 운행하는 경기 고양 지역의 대표 버스업체인 명성운수 노사가 24일 오전 4시부터 모든 노선을 정상 운행하기로 합의했다.

명성운수 노조는 22∼23일 사측과의 심야협상에서 향후 3주간 집중 교섭을 진행하고, 이 기간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을 하기로 했다.

노사는 “현재의 쟁의행위로 인해 시민에게 많은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점을 같이 자각했다”고 설명했다.

합의에 따라 노사는 3주간 집중교섭 기간을 갖고 조기타결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금 협상 등과 관련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뒤 지난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으로 고양시 20개 노선, 270여대 버스가 멈췄다.

노선은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과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인 72·77·82·66·11·999번 등이다.

주로 서울 광화문, 영등포, 인천공항 등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은 340대이며 기사는 560명이다.

노조는 “근무시간은 그대로인데 주 52시간 도입 이후 수령액은 줄었다”며 월 37만원의 임금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월 14만원 인상안까지 제시했다.

또 노조는 하루 2교대제로 변경할 것과 만근일수를 13일에서 12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현행 3개월 단위 탄력근로와 만근일수 유지(13일)를 고집하며 장기 파업 우려도 낳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철도 파업에 따라 경의중앙선 등 철도가 감축운행돼 고양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졌다.

파업 이후에도 노사는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못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급기야 지난 22일에는 명성운수 노조 조합원 400여명이 고양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고양시는 운송결실률 60%에 달하는 관광버스와 택시, 관용차 등 170여대를 총 동원해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재준 고양시장은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것을 우려, 집회에 나선 명성운수 노조를 먼저 불러 설득하고 대표와 함께 협상테이블을 마련해 장기화 우려를 낳던 파업을 조기에 타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노사의 입장이 팽팽해 장기화가 될 가능성이 컸던 이번 파업을 조기에 종료시키기 위해 이 시장이 나서 노사를 설득한 점이 협상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은 이번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노사의 합리적인 협상으로 다시는 이런 파업사태가 빚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이대윤(39·대화동)씨는 “당장 다음주 출근도 너무나 걱정됐는데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하루 빨리 철도 파업도 종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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