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록밴드 ‘콜드플레이’ “새 앨범 홍보 투어 안한다”…6000억 수익 포기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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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환경을 위해 새 앨범 홍보 투어를 사실상 하지 않기로 했다. 대형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발생하는 다량의 온실가스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콜드플레이 리더 크리스 마틴은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보 ‘에브리데이 라이프’(Everyday Life)의 발매 콘서트를 2회만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통 해외 유명 밴드는 신보를 발매하면 전 세계를 다니면 이를 알리는 콘서트를 연다. 콜드플레이도 직전 앨범인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 발매 당시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112회 공연을 가졌다. 이를 통해 5억2300만 달러(약 616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22일 발매된 ‘에브리데이 라이프’ 홍보 콘서트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만 두 번 번씩 열기로 했다. 콜드플레이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익을 주는 콘서트 투어를 과감히 포기한 셈이다. 마틴은 “우리 투어가 친환경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수익성이 있을지 앞으로 1~2년간 시간을 갖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연을 하다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콜드플레이의 경우도 지난 앨범 투어에만 직원 109명이 동원되고 트럭 32대를 사용했다. 영국에서만 음악 공연으로 매년 400만 t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고 BBC는 전했다.

항공 뿐 만이 아니다. 공연에 오가는 관객들이 버리는 쓰레기, 이들이 몰고 다니는 자동차 매연가스도 만만치 많다. 콜드플레이 지난 앨범 투어에는 관객 540만 명이 동원됐다. 공연장에 설치되는 대형 세트도 문제다. 또 다른 유명 밴드 ‘U2’는 2009년 당시 공연에서 색다른 형태의 무대를 연출하기 위해 트럭 120대를 동원했다. U2가 당시 공연으로 발생시킨 온실가스 양은 우주선이 화성을 왕복할 때나 발생하는 탄소량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에 콜드플레이를 비롯해 해외 유명 뮤지션들은 더 친환경적인 공연을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콜드플레이의 경우 새 앨범 ‘에브리데이 라이프’ 발매 예고 광고는 웨일스 지방 신문의 동네광고 지면에 실었다. 또 상징적으로 25일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한차례 공연을 하고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할 방침이다. U2는 수소 연료전지 사용, 기타 줄 재활용 등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세계적 밴드 ‘라디오헤드’의 전력량을 줄이기 위해 무대조명을 LED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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