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줄 알았더니 英집권당 트위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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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름으로 野정책 비판… 유권자 기만 지적에 黨로고 추가

12월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이 ‘가짜 트위터’ 논란에 빠졌다. 집권 여당인 영국 보수당이 자신들의 선거용 공식 트위터를 마치 중립적 시민단체의 팩트체크 계정인 것처럼 만들어 야당 대표의 정책과 발언을 검증하는 내용을 올렸기 때문이다. BBC 등에 따르면 ‘팩트체크UK(factcheckUK)’란 계정의 트위터는 19일(현지 시간)부터 제1 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발언과 노동당 정책들을 나열하면서 사실관계가 맞는지를 검증하는 듯한 메시지를 연달아 올렸다. 특히 이날 있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코빈 대표 간 TV토론 중 나온 코빈 대표의 주장을 집중 파헤쳤다.

일부 유권자들은 선거철 정책을 검증하는 시민단체들이 만든 팩트체크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보수당의 선거용 공식 트위터가 명칭만 변경한 것이었다. 이는 선거철 정책 검증을 하는 시민단체들에 의해 밝혀졌다.

야당을 비롯해 시민단체들은 보수당이 사실상 유권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 선거위원회는 “유권자들은 선거와 관련된 정보에서 투명성과 진실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보수당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트위터 본사까지 나서 “사람들을 호도할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규칙이다.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추가적인 시도가 있다면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수당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 트위터 계정 이름을 보수당 선거 캠페인 본부로 수정하고 보수당 로고도 넣었다. 그러면서도 “기만행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 집권당#가짜 트위터#팩트체크#보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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