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창원시 “북면에 고교 신설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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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1고 설립’ 업무협약 체결

경남 창원시 북면 지역 고교 진학 예정자들이 장거리 통학의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과 창원시(시장 허성무)가 손을 맞잡으면서 북면 고교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두 기관은 20일 ‘가칭 북면1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학교 신설에 필요한 비용 357억 원 가운데 도교육청이 204억 원을, 창원시가 120억 원을 부담하는 내용이다. 나머지 33억 원은 경남도 학교용지부담금에서 충당한다.

북면 감계리에 세울 북면1고는 31학급, 900명 규모로 2023년 개교가 목표다. 교육부는 4월 북면지역 고교 설립과 관련해 ‘부적정’ 결정을 했다. 창원 제1학교군(성산구, 의창구)의 학령(學齡) 아동이 줄어드는 등 설립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도교육청과 창원시는 다음 달 19일 교육부가 진행할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북면1고 신설안을 다시 올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허 시장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고교 신설 필요성을 설명했다. 민주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위원장 김기운)도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북면에 고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 학교 신설 경비는 교육부 교부금으로 마련한다. 두 기관의 협약은 교육부를 설득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중투위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이번 협약 체결은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도 “북면 주민들이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금산 온천으로 유명한 북면의 인구는 4만2000여 명이다.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인구 증가 속도도 빠르다.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이 있지만 고교는 없다. 북면에 사는 고교생은 800여 명에 이른다. 430여 명이 창원 제1학교군의 19개 고교에 다니고 나머지는 인근 비평준화 지역이나 다른 고교에 진학한다. 평균 통학거리는 20km, 등하교 시간은 2시간 가까이 걸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교육청#장거리 통학#북면1고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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