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다양한 체험시설 있어 너무 좋다”… 학생-학부모 사이에서 인기 폭발
개관 한달만에 입장객 2만명 돌파

지난달 전북 전주시 송천동 옛 어린이회관 자리에 문을 연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을 찾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지난달 전북 전주시 송천동 옛 어린이회관 자리에 문을 연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을 찾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북도 제공
21일 오전 9시 40분경. 전북 전주시 송천동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로비. 체험관이 문을 열기까지는 20분이 남았지만 체험관 입구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아이들과 ‘조금만 기다리라’는 부모들의 즐거운 실랑이가 이어졌다. 입장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1층과 2층에 마련된 체험존으로 달려갔다.

미용실과 의류 매장 형태로 꾸며진 체험관 2층의 ‘샤방샤방뷰티크’. 아이들은 마네킹의 머리를 손질하거나 옷을 입히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했다. ‘뚝딱뚝딱 공사장’에서는 안전모를 쓰고 손에 공구를 든 아이들이 벽돌을 나르거나 쌓으며 나만의 비밀공간을 만들었다.

1층에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존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청룡열차에 탄 아이들은 의자 손잡이를 붙잡고 스릴을 만끽했다.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과학적 창의력을 키워주는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이 지난달 21일 개관했다. 체험관은 전북 유일의 어린이 전용 공간이었던 어린이회관 자리에 문을 열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하진 전북지사의 공약으로 첫발을 뗀 뒤 220억 원을 들여 5488m² 면적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옛 어린이회관이 전시, 관람 위주의 시설이었다면 어린이창의체험관은 체험과 창작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체험관은 모두 4개 존으로 구성됐다. 역할놀이와 신체놀이, 사회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시끌벅적무지개마을’에서는 직접 사진을 찍어 여권을 만들거나 페달 자전거를 운전하며 안전 운전과 교통법규를 배우는 등 8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왁자지껄무지개도시’에서는 물과 공을 이용해 물의 특성과 속도, 수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분장실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거나 연기를 하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키울 수 있다. ‘꿈틀꿈틀상상계곡’과 ‘두근두근 내 친구네 집’은 나무를 키워보고 직접 그린 그림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보니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입장객이 2만 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공공 실내놀이터가 없어 전북 이외 지역의 체험 시설을 찾았던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21일 2명의 아이와 체험관을 찾은 김수진 씨(41·여)는 “아이들이 놀 곳이 마땅치 않아 평일에는 대형마트를, 주말이면 1시간 넘게 걸리는 대전과 광주의 과학관이나 복합쇼핑몰 등지를 찾았다”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유호연 어린이창의체험관장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보니 한번 왔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과학적 상상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놀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창의체험관은 하루 3차례 운영된다. 1회당 2시간씩 운영되며 2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이다. 체험관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어린이 체험시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