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일차 황교안, 靑 앞에서 최고위…“지소미아 종료는 자해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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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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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공수처 설치법 포기,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공수처 설치법 포기,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단식 2일 차를 맞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는 것은 자해 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며 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 국정 대전환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를 종료시키려고 하는 날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 위기가 너무 걱정돼서 최대한의 투쟁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다”며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죽기를 각오하겠다”면서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포기 등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는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를 놓고 단식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조국 사태 면피를 위해서 지소미아 그리고 한미동맹 같은 국익을 내팽개친 것이 과연 누구인가. 바로 문 정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착각하는 게 있다. 지소미아는 본질적으로 한일문제를 넘어 한미문제”라며 “지소미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나라가 미국이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은 명백히 부당한 일이지만 이를 빌미로 해서 지소미아를 종료하는 것은 자해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라며 “문 정권은 일본과의 경제 문제를 안보 문제로 확산시켰고, 한미문제를 한일문제로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액 증액과 관련된 협상에서도 나타났지만, 한미 양국 사이에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져가고 있는 양상이고 주한미군의 감축까지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며 “지난 70년, 대한민국의 안전과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협력이었으나 문 정권은 이 성공의 공식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나라를 거꾸로 세우는 시도는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며 “정부가 국민 여러분을 지켜주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빠뜨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 저의 단식은 국민 여러분의 삶,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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