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소득 488만원…경기악화에 사업소득은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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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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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가계의 사업소득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최근 계속된 경기악화로 자영업 가구의 경제사정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로장려세제(EITC) 등 정부의 지원에 따라 1분위 저소득 가구의 소득은 늘었지만 2분위에 있던 자영업자가 소득이 줄면서 1분위로 추락하는 현상도 계속됐다.

5분위 고소득 가구의 소득증가율이 줄면서 1분위와 5분위의 소득격차는 다소 줄었지만 5배 이상의 소득차이를 보이면서 여전히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7만7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 474만8000원보다 12만9000원(2.7%) 증가했다. 0%대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도 2.7%를 기록했다.

소득별로 보면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은 늘어난 반면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3분기 사업소득의 경우 87만9800원으로 전년동분기 92만5600원보다 4만5800원(-4.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3.4%)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이자, 2003년 가계동향조사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자영업 사정이 더 악화된 것이다.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감소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비용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소득 감소는 고소득층의 소득감소와 함께 중산층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하위 20%인 1분위의 사업소득은 24만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1.3% 증가했다. 이는 2분위 경계에 있던 자영업가구의 소득이 줄면서 1분위로 내려 앉은 결과다. 하위 40%인 2분위 역시 3분위 자영업자가가 이동하면서 같은 기간 사업소득이 15.7% 증가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사업소득은 154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2.6% 감소했다. 4분위 역시 같은 기간 사업소득이 10%나 줄었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36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2017년 1분기(-0.0%)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세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3분기 7.8% 증가 이후 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1분위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은 4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5% 감소해 2018년 1분기(-13.3%) 이후 7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1분위 자영업 가구가 늘어난 반면 근로자 가구가 줄면서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소득은 정부 지원이 늘면서 크게 증가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전소득은 6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55만3000원보다 4만7000원(8.6%) 증가했다. 근로·자녀장려금 확대로 정부 지원금이 늘면서 1~3분위까지 소득증가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이전소득은 67만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1.4% 증가했으며 2분위와 3분위도 각각 5.0%, 6.2%의 소득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위는 근로소득(-6.5%)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전체 월평균 소득이 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분위 소득이 늘고 5분위 소득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면서 계층간 소득격차는 다소 줄었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7배로 지난해 3분기 5.52배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2014~2016년 4배 수준이던 소득격차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분위별 가구의 월평균 소득격차를 단순히 계산한 소득격차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 1분위 소득은 137만4000원으로 5분위 980만원과 7.1배 차이를 보였다.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한 3분기 균등화 5분위 배율은 9.13배로 2분기 9.07배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시장소득 균등화 배율에서 처분가능소득 균등화 배율 5.37배를 뺀 정책효과가 3.76배를 기록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났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소비가 둔화되고 건설·설비투자 부진 속에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하다보니 자영업자가 아래 분위로 이동하거나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다만 EITC 등 공적이전소득 부분에서 정부 정책을 강화하면서 1분위 가구의 소득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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