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들랜드 “트럼프의 지시 받고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수사 요청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1일 0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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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탄핵조사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원했던 증언’ 나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사진)가 미국 하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관련 조사 공개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에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압박했다”며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대가성을 시인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은 일제히 “탄핵 조사에서 핵심 증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가 민주당이 원했던 진술을 내놓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선들랜드 대사는 이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탄핵 조사 공개청문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모두발언 자료를 통해 “이 복잡한 사안을 압축하는 질문은 ‘백악관과의 소통에 대가성이 있었는가’일 것이다. 이에 대한 내 답변은 ‘예스’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그에 대한 대가를 제공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선들랜드 대사는 “나와 릭 페리 에너지장관,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명한 지시에 따라 그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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