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운홀 미팅은 정책-공약 집중토론하는 자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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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이후 대선 토론 포맷으로 전문 진행자가 질문 가다듬어줘

타운홀 미팅은 정책 결정권자 또는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을 초대해 정책이나 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일종의 비공식적 회의를 말한다. 정치인들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국민과 직접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입법과 규제 제정에 앞서 함께 토론한다.

미국 참여민주주의의 토대로 평가받는 타운홀 미팅의 시초는 1633년 매사추세츠주 도체스터 지역의 모임이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종이 울리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규칙을 정했다고 한다.

한동안 뜸했던 타운홀 미팅은 1992년 대선 이후 활성화됐다. 뛰어난 연설가인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을 주장해 성공했고, 타운홀은 미 대선 토론의 공식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타운홀 미팅 성공사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는 전문 진행자가 등장해 참석자들의 질문을 가다듬고 ‘각’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진행자가 각본을 만드는 셈이지만 각본이 있는 타운홀 미팅이라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각본의 필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타운홀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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