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현미, 文대통령 제2공항 발언은 차질 없는 추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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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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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ews1 DB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ews1 DB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관련 발언을 두고 해석 논란이 일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장관과 두 차례 통화해 대통령 발언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 장관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원 지사는 “김 장관은 ‘대통령의 전체적인 말씀의 뜻은 제주 제2공항은 이미 도민의 여론을 확인한 사항이고, 현 제주공항의 안전, 시급성,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김 장관에게 통화 내용을 공개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장관이 그렇다고 답했다. 김 장관의 양해를 얻어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끝으로 “앞으로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과 뜻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도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의 제2공항 발언에 대해 “도민들이 제2공항을 선택했음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이는 도민과 도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어 “도민이 원하는 제2공항 건설을 위해 도민 요구사항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국토부는 이 같은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을 감안해 조속히 기본계획을 고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2공항 반대 측은 정반대로 해석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제2공항 갈등 문제에 대해 도민의 선택에 따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함에 따라 도의회가 추진 중인 도민 공론화에 추진력이 붙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토부는 지금 즉시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한 뒤 도의회 공론화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그 결과를 존중하라”며 “도 역시 도의회의 활동에 행·재정적 지원을 즉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해석 논란은 이날 진행된 제378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도 하루종일 계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민 질의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1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민 질의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19/뉴스1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아마도 지금 제주도에서 제일 큰 갈등사안은 제2공항 문제일 텐데, 사실은 정부가 그 문제에 기존의 공항을 확장할 것이냐, 제2공항을 마련할 것이냐라는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상당히 힘이 든다. 그러니 그 선택은 주민들의 결정에 맡겼던 것이고, 일단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제2공항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반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제주공항은 완전히 포화상태여서 제주도의 발전이라든지 도민들의 이동권을 위해서도 이렇게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을 만들거나 하는 일은 필요한 것”이라며 “정부는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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