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현피’ 박재영PD, 개똥 닦던 중 펭수 매니저 제안받아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1월 20일 20시 59분


코멘트
사진=EBS 교육방송
사진=EBS 교육방송
우주대스타를 꿈꾸는 EBS 연습생 펭수.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펭수는 SBS, MBC,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EBS 박재영 프로듀서(PD)는 펭수가 입이 닳도록 부르는 ‘매니저’로 펭수의 든든한 조력자다. 현재는 매니저 자리에서 물러나 연출을 맡고 있다. ‘구매현피’(구 매니저, 현 피디)인 그는 입사한지 1년 된 새내기 PD다.

박 PD는 펭수 매니저가 되기 전 ‘밥친부터 시작’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거쳤다. 그는 개똥을 닦던 중 자이언트 펭TV 이슬예나 PD의 제안을 받았다.

동아닷컴 ‘잡화점’은 20일 펭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박 PD를 만나 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봤다.

다음은 박 PD와의 한 1문 1답이다.

사진=동아닷컴 ‘잡화점’
사진=동아닷컴 ‘잡화점’

Q. EBS 입사 이후 자이언트 펭TV로 오기까지 어떤 프로그램을 거쳤나요?

A. 저는 2018년 편성기획부로 입사해 모모(momoe)라는 EBS 모바일 프로그램에 몸담고 있었어요. 제게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할 기회가 주어져서 ‘밥친부터 시작’이라는 콘텐츠를 론칭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밥상에 앉아 대화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내용인데, 아이돌 홈마와 경호원을 시작으로 초기 4편을 제작한 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프로그램 조연출로 옮겼습니다.

Q. 펭수 매니저로 출연하는 분량이 늘고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나요?

A. 신기할 따름이에요. 출연을 결심했을 때만 해도 ‘누가 나를 알아보겠어?’라고 넘겼는데, 제 썩은 표정이 인기를 타면서 분량도 늘더라고요. 게다가 펭수 인기가 폭발하면서 최근 들어 저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어요.

특히, EBS에 견학 오는 아이들이 “펭수 매니저~”라고 부르는데 “얘들아 나 PD야”라고 말하자니 괜히 동심 파괴하는 것 같아서 매니저인 척 웃으면서 지나가요.

Q. 펭수감성이 기존 EBS 콘텐츠와 다른데 이렇게 변화를 시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 있나요?

A. 펭수 자체가 통통 튀는 매력을 갖고 있어요. 펭수가 지닌 독특함에 저희 제작진이 합쳐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거 같아요. 자이언트 펭TV 팀이 EBS 내에서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저희가 넘지 않아야 하는 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공유하고 있고, 경계 안에서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제작진은 이육대(EBS 육상대회) 이전부터 펭수의 ‘예능감’ 알아봤다고 밝혔다. EBS 내부에서도 펭수를 두고 “신선하다, 기대가 된다”는 응원이 많았다고 한다.

Q.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어려운 이야기를 말도 안 되는 B급 코드로 풀어내길 좋아해요. 누구나 꾸벅꾸벅 졸 수밖에 없는 강연조차도 웃기게 풀어내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이전에 있었던 이야기더라도 전에 없던 형식으로 탈바꿈시켜서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가 만들고 싶은 B급 코드로 향하는 길목 중 하나가 펭수겠죠?

박 PD는 “펭수가 남극으로 금의환향하는 그날까지 지금처럼 펭수 옆에서 함께 달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