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할 수 있다”…7급 공무원 된 장애인 청년 ‘화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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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9급 이어 11월 7급 공무원 시험도 합격
포스텍 AI교육·포스코1%나눔재단 ‘희망날개’ 지원 큰 힘

중증 신체 장애를 딛고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에 동시에 합격한 청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덕수동에 거주하는 김동현(27)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전동 휠체어가 없으면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이다.

하지만 올해 6월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데 이어 지난 11월1일에는 국가직 7급 공무원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김씨가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7년10월 포스텍에서 진행된 취업 준비생 인공지능(AI) 교육을 받고 난 후부터.

김씨는 “온라인 교육으로 시작해 오프라인 수업에 도전했습니다. 학교의 배려 덕분에 숙식하며 교육을 받았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것에 대한 기쁨과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AI 교육 후엔 공부를 더 해보기로 마음먹고 공무원 시험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기로 했죠”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그는 1년 만에 9급과 7급 공무원에 동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에게 합격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발령을 받으면 내년부터 모든 것이 일상에 맞춰져 있는 집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 김씨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생겼다. 바로 포스코1%나눔재단이 펼치는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희망날개’를 통해 새로운 전동 휠체어를 기증받게 된 것이다.

9급 공무원 면접장으로 가던 중에 100㎏가 넘는 휠체어가 고장 나 꼼짝할 수도 없었다는 김씨의 소식을 들었던 포스코 1%나눔재단은 심사과정을 거쳐 최신식 휠체어를 그에게 제공했다.

승차감은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도 이전 것보다 업그레이드된 전동 휠체어를 탄 김씨는 “이전에는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 갈 때 소음이 있어 불편했는데 새로운 전동 휠체어는 소리도 적고 승차감도 좋아서 편리해 마음대로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씨는 “꿈만 같았던 공직생활을 시작하게돼 감개무량하다”며 “그 동안 꿈을 갖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 포스코와 포스텍에 감사드리며 모범적인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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