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美 방위비협상 자리 박찬 것은 짜인 각본…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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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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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 News1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 News1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20일 미국 측이 전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1시간 반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과 관련해 “회담에 임하기 전에 기본적인 시나리오와 각본을 짜놓은 것”이라며 “협상카드를 이미 준비한 것이다. 미국식 벼랑끝 전술”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측을 압박하기 위해 미리 구상한 시나리오로 봐도 되냐는 사회자 질의에 “그렇다”며 “미리 기자회견을 준비했지 않나”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측 행동은) 부적절하고 무례했다. 외교상 결례”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50억 달러를 확 던져 놓고 그 세부 항목에 대해서 미국 행정부가 ‘끼워 맞추기’식으로, 억지로 주입식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며 “일본 측에도 4~5배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놨지 않나. 한국의 문제를 잘 풀어야 이어서 일본도 요구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NATO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도화된 전략전술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한 대로 50억달러는 우리의 국가운영재정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다. 주고 싶어도 능력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여야3당 원내대표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미국까지 가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온다면 우리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미국 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만난 것에 대해서는 “해리스 대사가 정보위원장만을 초청해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것은 대단히 무리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아무리 대사가 군인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대사로 임명된 이상 외교관으로서 예의와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한테는 대사관저에서 만나자는 얘기는 없었지만, 차석대사가 20여일 전에 만찬하자는 얘기는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한 현재로서는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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