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0일부터 파업…입시 한창인데 수험생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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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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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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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오전 9시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열차가 감축 운행하게 돼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된다. 일상적인 열차 이용객 외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차로 상경해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을 치르려는 수험생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전날인 19일 노사 간 최종 교섭 결렬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갔지만 성과가 없어, 예고한 대로 20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산하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다. 필수유지업무 인력은 철도·항공·수도·전기 등 필수공익사업에서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않고 일정한 인원을 유지해야 하는 인력이다.

정부는 파업 기간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세운다. 한국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기간 운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역전철은 평시 대비 82.0%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며, 특히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집중 배치해 출근 시 92.5%, 퇴근 시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KTX는 68.9% 수준으로, 새마을호·무궁화호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으로 떨어져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화물열차 운행은 31.0% 수준으로 떨어져 물류대란도 예상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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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고속·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고속버스 탑승률은 약 56%, 시외버스 탑승률은 약 47%로 여유가 있어 열차 운행 취소로 인한 대체수요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

대체수요가 여유좌석을 초과하는 경우 예비버스와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SRT의 경우 입석표를 판매한다.

철도공사는 모바일 앱, 홈페이지를 통해 운행 취소 열차와 승차권 반환방법 등을 공지하고, 운행 중지 열차를 이미 예매한 이용자에게는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다른 시간대 열차를 예매하거나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 노사는 파업 이후에도 교섭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노동권과 공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도입된 필수유지업무제도에 따라 필수적인 열차운행을 책임지면서 적법하게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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