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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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6억 뒷돈… 2억 빼돌린 혐의”, 탈세 고발 수사중 개인비리 포착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47)가 하청업체로부터 6억 원대 뒷돈을 받고 회삿돈 2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매월 수백만 원씩 6억여 원의 뒷돈을 챙기고, 2억 원 상당의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차명계좌에 흘러 들어간 8억 원의 불법자금은 대부분 조 대표가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의 배임수재와 횡령 과정에 차명계좌가 사용되면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조 대표가 사업상 갑을관계인 하청업체로부터 사실상 상납을 받는 등 범행이 무겁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조 대표는 “돈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 1월 세무 당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수사하던 중 회삿돈 횡령 등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를 발견하고 고발사건과는 별도로 조 대표의 개인 비리를 수사해왔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다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 조세범칙조사는 역외 탈세, 편법 증여 등 명백한 탈루 혐의가 드러났을 때 실시하는 세무조사다.

검찰은 조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뒤 고발된 조세포탈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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