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장수 총리 등극 앞둔 아베…‘벚꽃놀이 스캔들’에 휘청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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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3번 해명했는데도 파문 계속
여당도 관련됐다는 새로운 의혹도 부상
아베 지지율 하락세 등 영향 이어질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 등극했으나 이른바 벚꽃놀이 스캔들로 휘청거리고 있다.

19일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베 정권이 헌정 사상 최장기 집권 정권으로 올라선 데 대해 “순식간에 약 7년이 지났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해야 할 것을 명확히 내걸고 정치 주도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서도 일관해서 경제 최우선으로(정책을 진행해), 경제 상황은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19일 총리 재임일수 2886일을 돌파하며, 역대 최장기 집권을 했던 가쓰라 다로(桂太?) 전 총리와 공동 1위 최장수 총리 자리에 올랐다. 오는 20일에는 재임일수 2887일로 단독 최장수 총리에 등극하게 된다.

▲‘최장수 총리’ 등극 뒷면엔 불명예 스캔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이 기자회견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아베 총리의 벚꽃놀이 스캔들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혀야 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이 선거 운동 목적으로 국가 공공챙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を見る?)’ 초대장을 지인들에게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둔 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초대장 등을 철폐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는 여당도 스캔들에 관련됐다는 새로운 의혹에 대한 해명이다. 교도통신은 19일 집권 자민당이 참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의원들에게 7월 선거를 앞두고 후원 관계자를 초청 가능하다는 서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벚꽃놀이 스캔들‘ 뭐길래

아베 총리의 벚꽃놀이 스캔들은 국가 공공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 후원회를 대거 초청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 행사는 국가행사로 국가 예산이 경비로 쓰인다. 세금이 들어가는 행사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후원 관계자를 초청했다는 의혹이 부상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일본 정부는 해당 행사를 내년부터 중단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 곳곳에서는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8일 도쿄(東京) 총리 관저 앞에서는 약 600명이 모여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아베 총리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며 “아베 정권을 퇴진시키자”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6일 삿포로(札幌)시에서는 시민 약 40명이 모여 “벚꽃을 보는 모임을 중단하면 끝인가”, “모두가 지불한 세금을 돌려 달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아베, 3번 입장 표명 “사실 아냐”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총리 관저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현지 사무실과 후원회의 참여를 거듭 부정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 스캔들로 해명에 나선 것은 이날까지 총 3번이다. 3번이나 스캔들에 대해 해명을 했음에도 파문은 확산하기만 하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의 핵심은 이 행사 전날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원회 관계를 초청해 도쿄에서 만찬을 벌였다는 것이다. 만찬에 참석했던 후원 관계자를 다음날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도 초대하면서 국가 행사를 사유화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서 아베 지지율↓, 파문 이어질 듯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3번이나 해명을 나선 배경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 하락세를 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발표된 우익성향 산케이 신문과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10월 조사 대비 6%포인트나 급락한 45.1%였다.

같은 날 발표된 보수성향 요미우리 신문의 지지율도 지난 조사 대비 6% 포인트 하락한 49%였다. 요미우리의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를 밑돈 것은 9개월 만이다.

19일자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68%가 벚꽃놀이 스캔들에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23%)”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아베 총리의 후원 관계자가 다수 벚꽃을 보는 모임에 초대받은 데 대해 “큰 문제다”라는 응답은 55%로 “그 정도(큰 문제)는 아니다(39%)”를 웃돌았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아베 정권과 자민당 내에서는 위기감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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