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약한 삼성 ‘플랜 B’로 도약… 제공권 장악하며 이달 6승1패 5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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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땐 제임스 중심 장신 라인업

프로농구 삼성은 이번 시즌 부활한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1명 출전’ 제도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미네라스(31·200cm)와 제임스(33·199cm)가 교체 투입될 때마다 팀 컬러가 180도 달라진다. 골밑 플레이 위주로 경기당 18.7점(전체 5위)을 기록하는 미네라스의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포인트가드와 파워포워드 역할이 모두 가능한 제임스가 투입될 때 삼성의 ‘빅 라인업’은 진가를 발휘한다.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제임스와 가드 이관희(31·190cm), 포워드 김동욱(38·194cm) 장민국(30·199cm), 센터 김준일(27·201cm)을 앞세운 장신 라인업을 구사한다. 볼 핸들링과 패스 감각이 좋은 제임스가 공을 몰면 이관희, 김동욱, 장민국이 내외곽을 오가며 찬스를 노린다. 골밑에서는 토종 센터 김준일이 버틴다. 삼성은 이를 통해 토종 가드진의 약점을 보완하고 수비에서 미스매치를 없애는 한편 제공권을 장악해 리바운드를 손쉽게 따낸다. 이 라인업이 가동되는 동안 ‘주포’ 미네라스는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이 같은 용병술은 가드진 약점을 두고 고민하던 가드 출신 이상민 삼성 감독이 비시즌부터 준비해 온 패턴이다. 제임스 역시 이런 라인업을 고려해 뽑은 선수다. 이 감독은 “빅 라인업을 쓰면서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고 외곽 수비도 크게 좋아졌다. 제임스가 공을 끄는 습관이 있지만 앞으로 보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1월 들어 6승 1패로 중위권(5위)에 도약한 삼성은 17일 KCC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빅 라인업이 빛났다. 4쿼터 승부처에서 미네라스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이 감독은 제임스와 김준일을 앞세운 빅 라인업을 가동해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김동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제임스가 공격 때는 1번(포인트가드) 역할, 수비 때는 4번(파워포워드) 역할이 모두 되더라. 보통 외국인 선수들이 본인 득점 위주로 플레이하는 데 비해 제임스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능해 삼성의 장신 포워드진과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농구#삼정#미네라스#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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