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총선 불출마 …與 586 물갈이·쇄신론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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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8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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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여권 내부에서 퍼져나오던 쇄신론, 이른바 ‘586물갈이론’이 본격화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마침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전혀 알지 못했다. 다시 대답 드릴 상황이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고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이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학생운동지도자 출신 정치인이자 ‘586세대’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통일’ 문제에서 다른 정치인에 비해 앞서나가는 한편,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쇄신 바람의 선봉에 서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임 전 실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개인적인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과 따로 소통하거나 한 것은 없다. 당으로서도 큰 자원인데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586물갈이론’을 두고 ‘당의 다른 의원들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초·재선에도 586세대가 많다. 중진급의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갈리면서 술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여서 다들 놀랐다. 놀라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의총 등에서)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당내 분위기를 에둘러 전했다.

민주당 안팎의 ‘쇄신론’은 최근 한 수도권 3선 의원이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하며 3선을 한 인물로, 만약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진다면 쇄신론이 봇물 터지듯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여당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3인이다. 이들 외에 5선의 원혜영 의원과 현직 장관인 박영선·진영 의원(4선) 등이 불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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