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된 교수님 뜻 담아” 퇴직금 2억 장학금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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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별세 오세영 경희大 교수

고 오세영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유가족들이 8일 오 교수의 퇴직금을 경희대에 장학기금으로 맡긴 뒤 박영국 경희대 총장 직무대행(왼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희대 제공
고 오세영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유가족들이 8일 오 교수의 퇴직금을 경희대에 장학기금으로 맡긴 뒤 박영국 경희대 총장 직무대행(왼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희대 제공
고(故) 오세영 전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유가족이 오 교수의 퇴직급여 1억9500여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경희대는 8일 오 교수의 유가족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영 장학금’ 기부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말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올해 3월 세상을 떠난 오 교수는 가족들에게 “퇴직급여를 장학금으로 기부해 달라”고 유언했다. 오 교수의 가족들은 “오 교수는 연구 성과를 내는 것보다 학생들이 어려움을 딛고 취업하는 것을 더 기뻐했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세영 장학금’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20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식품영양학과 학부와 대학원 학생들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전달한다. 생활과학대에는 고인의 이름을 딴 ‘오세영 강의실’이 만들어진다.

박영국 경희대 총장 직무대행은 “오 교수는 삶의 궤적을 통해 동료 교수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1980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1995년부터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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