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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심부름꾼”… 알리바바에서 배울 것들[광화문에서/윤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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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심부름꾼”… 알리바바에서 배울 것들[광화문에서/윤완준]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입력 2019-11-18 03:00수정 2019-1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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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솽스이(雙十一) 행사 때 이뤄진 모든 주문과 물류 데이터는 디지털화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됩니다.”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에서 만난 리제링 기업사무 디렉터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 연령 소비자가 어떤 경로로 무슨 상품을 사고 선호하는지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시각에도 광군제(光棍節)라고 불리는 알리바바의 세계적 쇼핑 할인 축제인 솽스이 행사 거래액은 치솟고 있었다.

“트렌드 분석 결과를 솽스이 참여 업체들과 공유합니다. 예를 들어 ‘20대 중국인 여성들이 어떤 기능의 화장품을 좋아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이 나오면 솽스이 참가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 ‘이런 기능의 화장품으로 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해 보라’고 조언하는 것이죠.”



그의 얘기에서 11년째를 맞은 솽스이 행사가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는 비결을 가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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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그들이 수집한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로 전환한다. 방대한 소비층, 소비 성향, 지역별 특징을 분석해 미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무궁무진하고도 가치 높은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낸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알리바바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을 가리키는 ‘주링허우(九零後)’와 중국 저개발 중소도시를 새로운 타깃으로 내세워 집중 공략했다. 올해 솽스이 행사는 라이브 스트리밍, 즉 개인 생방송 제품 홍보를 통한 판매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이런 형식의 소통을 좋아하고 이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리바바가 포착하고 준비한 것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업체가 라이브 스트리밍 마케팅에 참여했다.

둘째, 빅데이터 트렌드를 협력 업체들과 공유해 판매량을 늘렸다. 솽스이 행사에 참가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CEO 찰스 카오 씨는 항저우에서 취재진과 만나 “알리바바와 소비자 데이터 분석 면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제품을 연구개발 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그룹 티몰 글로벌 수출입사업 류펑 총괄대표는 “올해 솽스이에 새로 참가한 전 세계 브랜드가 300% 늘어났다”며 “우리가 외국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솽스이 행사를 총지휘한 34세의 장판(蔣凡) 타오바오(온라인 쇼핑몰) 대표는 “솽스이는 단순한 할인 상품 프로모션 행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타오바오에서 고품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티몰 글로벌 사무실 내부를 본보 등의 일부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직원들은 자신을 판매업체와 고객들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의 “샤오얼(小二)”이라고 불렀다. 기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지만 사무실은 활력으로 가득했다. 의류·패션 산업 파트에선 최신 유행을 직접 이해하기 위한 직원들의 패션쇼가 열렸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돼 11일 24시간 동안 솽스이 매출이 다시 사상 최고인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 원)을 기록했다.

창업자인 마윈이 떠난 데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둔화가 겹쳐 올해 솽스이가 성공할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혁신과 실험정신이 올해도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간 요인이 됐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알리바바#솽스이 행사#빅데이터#미중 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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