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일 결승전 또 졌다·프리미어12 2연패 실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7일 2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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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양현종(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야구대표팀 양현종(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연패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5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20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지만 일본을 이틀 연속 넘지 못하며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
이날 경기는 일본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연장 10회·3-5패) 이후 10년 만에 국제대회 결승에서 성사된 한일전이라 패배가 더 아쉬웠다.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8-10으로 진 한국은 이날 결승전을 위해 전력을 아꼈지만 상대 타선의 기를 살려준 것이 결승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1회초 3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무사 1루, 2번 김하성이 상대 선발 야마구치 ¤의 포크볼을 때려 좌월 2점 선제 홈런을 날렸다. 2사 후 김현수가 우중월 1점 홈런을 더하며 3-0으로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김현수가 2008베이징올림픽부터 8번의 국제대회 52경기 만에 처음 터트린 홈런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 양현종은 선제 득점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말 1사 후 2번 사카모토 하야코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4번 스즈키 세이야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2회말에는 2사 후 8번 아이자와 츠바사에게 볼넷, 기쿠치 료스케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맞은 1·2루 위기에서 일본 슈퍼스타 1번 야마다 테츠토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역전(3-4)을 허용했다.

결국 양현종은 3이닝 만에 4점(4안타 3볼넷 4삼진)을 주고 물러났다. 4회말 시작과 함께 우완 이영하가 투입됐다. 이영하는 1사 1·2루에서 폭투로 2·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1루수 박병호와 2루수 김상수의 연속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2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 야마구치를 강판시키고 잠수함 투수 다카하시 레이로 교체하는 등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3-4 스코어가 계속되던 7회말 추가 실점하며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 조상우가 선두타자 사카모토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후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던진 155㎞ 빠른 직구가 적시타로 연결되며 3-5, 점수차가 2점차로 오히려 벌어졌다.

한국은 3번 김재환과 4번 박병호, 6번 양의지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베테랑 중심타자들이 침묵하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다카하시부터 9회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까지 5명의 투수가 나란히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압도해 안방에서 프리미어12 첫 우승에 입맞춤했다.

도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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