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도합 0.164…‘홈런왕 듀오’ 김재환-박병호, 정상 앞에서 끝내 침묵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7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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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진아웃 당한 대한민국 박병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 News1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삼진아웃 당한 대한민국 박병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 News1
‘홈런왕 듀오’ 김재환과 박병호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끝내 침묵했다.

김재환과 박병호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 각각 3번과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중심타선에서 시원한 한 방을 쳐달라는 김경문 감독의 주문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나란히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앞뒤로 배치된 2번타자 김하성(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과 5번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의 컨디션이 좋았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부진이다.

쳐줘야 할 선수들의 방망이가 얼어붙자 이길 수가 없었다. 한국은 1회초 김하성의 투런포, 김현수의 솔로포로 잡은 3-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려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재환과 박병호의 이번 대회 타율은 각각 0.182(22타수 4안타), 0.200(25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김재환은 홈런 1개에 6타점이 있었지만 박병호는 홈런 없이 타점도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이날도 변함없이 둘을 중심타선에 배치했다. 전날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열린 한일전에서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믿음의 용병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재환과 박병호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 선수 앞에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일 정도로 계속해서 허무하게 물러났다.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 김재환의 타율은 0.154(26타수 4안타), 박병호의 타율은 0.172(29타수 5안타)로 더욱 내려갔다. 두 선수 도합 55타수 9안타. 타율 0.164.

김재환은 지난해 44홈런, 박병호는 올해 33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선수들. 김경문 감독은 최종엔트리 선발 때부터 ‘홈런왕 듀오’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KBO리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재환이 슈퍼라운드 첫 경기 미국전에서 결승 스리런포를 터뜨린 것 외에는 두 선수로부터 나온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한일전에서도 두 선수는 침묵했다. 특히 우승이 걸린 결승전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한일전 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도쿄(일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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