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야구종주국 미국은 올림픽행 가시밭길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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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를 통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멕시코가 사상 첫 올림픽 야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야구종주국 미국은 올림픽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멕시코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미국과 3-4위 결정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멕시코가 3위, 미국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아메리카 대륙에 주어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1장은 가장 높은 순위의 멕시코가 차지했다. 미국은 내년 3월 자국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예선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실패할 경우 대만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종예선까지 레이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멕시코는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뒤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후 후안 카스트로 멕시코 감독은 “멕시코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굉장히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의미 있었다. 멕시코는 앞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회 조 예선에서 강호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네덜란드를 차례로 연파하고 3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도 대만과 호주를 물리쳤으나 일본과 한국에 발목을 잡히며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3-4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미국을 상대로는 멕시코는 9회초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매튜 클락이 동점포를 쏘아 올렸고 이어 연장에서는 에프론 나바로가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날려 극적인 승리를 장식했다.

비록 한국, 일본에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멕시코는 1차적으로 첫 올림픽 본선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고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에서 이번 대회, 가장 돋보인 팀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야구종주국인 미국은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치며 목표한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 자존심을 구겼다. 아직 지역예선 및 세계예선까지 남아있지만 경쟁을 벌일 팀들이 막강해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미국은 이번 대회를 약 3주 앞두고 조 지라디 감독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갑작스럽게 브로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조 예선 멕시코전에 패해 진땀을 흘렸지만 간신히 도미니카공화국과 네덜란드를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도 첫 경기 한국에 패하며 고전했지만 일본과 대만을 꺾고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멕시코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이날 멕시코전의 경우 9회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올림픽 진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통한의 9회말이었는데 경기 후 스캇 브로셔스 미국 감독도 “아직 3월(예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거듭 아쉬움을 토로했다.

메이저리거가 불참하며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로만 구성된 이번 미국 야구대표팀은 야구종주국 위상이 무색하게 올림픽 본선 진출마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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