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레바논전서 나타난 측면 활용법과 결정력 부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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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패스의 67.6%가 좌우측면
크로스 성공률 23.1%…위협장면은 5회
수비는 상대 압도하며 무실점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점유율을 높이면서 측면에서의 전개를 노렸다. 하지만 그것이 골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14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레바논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선 9승 3무 1패로 압도했지만 베이루트서 치른 5경기선 1승 3무 1패로 팽팽하다.

여기에 이번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다소 어려운 환경이 놓였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축구 분석 업체인 ‘스포츠매틱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총 480회의 패스를 시도했다. 패스성공률도 87.7%로 높다. 레바논이 75.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공을 가진 상태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벤투 감독의 평소 의중이 잘 보이는 수치다.

특히 측면 지역으로 나간 패스가 전체 480회 가운데 324회로 높았다. 전체의 67.6%다.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측면에서 타개하겠다는 전술이었다.

경기 전날 이용(전북)은 “감독님이 다양한 크로스를 준비하라고 하셨다”면서 “이들이 받기 좋은 크로스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우측에서 15회, 좌측에서 11회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전체적인 성공률도 23.1%를 기록했다. 횟수는 많았고 페널티박스로 향한 정확도 또한 나쁘지 않다.

그러나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유의미한 장면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한국은 총 16회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 슈팅은 총 세 차례였다.

황의조가 골포스트를 직격한 헤더 등 위협적인 장면을 포함하면 16번의 슈팅 가운데 총 5번의 위협적인 장면이 만들어졌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레바논은 전체 패스의 31.3%를 전진 패스로 만들었다. 측면에도 패스를 주긴 했지만 크로스를 시도한 횟수는 한국보다 훨씬 적은 6회였다. 전체적으로 웅크렸다가 카운터로 나선 레바논의 전술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잘된 장면도 있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한국이 레바논을 압도했다.

한국은 수비진에서 62.747 포인트를 얻어 35.489점을 얻은 레바논의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안정적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바논이 만든 9개의 슈팅 가운데 5개의 슈팅은 모두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이뤄진 장면이었다. 박스 안에서의 슈팅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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