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마들, 말레이시아서 더 달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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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10일 경주 퇴역마의 해외수출을 위한 MOU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부협회장(왼쪽),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가운데), 이우철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등 각 기관의 주요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협력 의지를 다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10일 경주 퇴역마의 해외수출을 위한 MOU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부협회장(왼쪽),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가운데), 이우철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등 각 기관의 주요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협력 의지를 다졌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말레이시아, 경주마 수출 업무협약 체결

말레이시아 경마 전량 수입에 의존
한국경주마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
마사회, 퇴역마 복지·관리에 온 힘


경주 퇴역마가 말레이시아에 수출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10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한국 경주마의 해외 수출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경주 퇴역마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위한 국내외 4자간 상호 업무 협력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양해각서는 해외기관과 국내 민·관·공이 퇴역마 복지 향상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말레이시아 사바 주(州) 코타키나발루의 경마시행체 로얄사바터프클럽(Royal Sabah Turf Club)과 말산업특구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마주협회, 한국마사회가 상호 협력키로 10월 13일 서면으로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한국 퇴역마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통한 양국의 말산업 발전과 경마 수준 제고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도 기준 매출액이 약 1181억 원으로 세계 24위, 경주 수 679개로 세계 26위다. 국제경마연맹(IFHA) 정회원 61개국 중 중위권에 해당한다. 무더운 기후와 우기에 집중되는 강수량 등 환경적 요인으로 경주마를 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 퇴역마의 지속적인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로얄사바터프클럽은 퇴역 경주마 검수 및 수입검역을, 제주특별자치도청은 보유 자원을 활용한 수출 지원을, 서울마주협회는 수출 퇴역마의 모집 및 선발을, 한국마사회는 각 주체와의 협의 및 인적·물적 인프라 지원을 맡는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경주와 연계해 열린 기념행사에는 김종국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과 이우철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부협회장 등 각 기관의 주요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특구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8 년 7월 수립·발표한 ‘제2차 제주말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의 경주마 해외수출 계획과 연계해 국가 말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종국 경마본부장은 “국내에서 경주마로써 용도가 종료 혹은 임박된 경주마들의 인도적 처분 및 활용 연장을 통해 신규 판로를 개척했다. 경주마 생산으로 축적된 노하우 및 개량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경주마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9월에도 서울, 부산경남 마주협회와 ‘경주 퇴역마 복지 향상 및 활용도 제고’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퇴역마 복지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6두의 퇴역마 기부를 이끌어내며 현재 한국경마축산고, 전주기전대, 홍성군 승마장에서 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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