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주말 인터뷰] 임지현 대표이사 “빅데이터 키오스크로 유통 프로세스 바꿨어요”
더보기

[주말 인터뷰] 임지현 대표이사 “빅데이터 키오스크로 유통 프로세스 바꿨어요”

정용운 기자 입력 2019-11-15 05:45수정 2019-11-15 05:45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임지현 대표는 PL그룹을 창업한 계기에 대해 “10년은 모바일, 10년은 커머스 쪽에서 일했다. 아날로그적인 병원업계에 디지털을 접목하고 싶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 하다가 지금 이 사업을 기획했고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PL그룹

■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 ‘PL그룹’ 임지현 대표이사


‘아라서 플랫폼’에 빅데이터 활용
키오스크 설치 병원, 고객 전환율↑
동물병원에서 피부과 등으로 확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놀이용 동물’이라는 뜻의 애완동물 호칭을 버리고, 이제는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고 부른다. 반려동물시장도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빅데이터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동물병원 마케팅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는 PL그룹(Pet & Life Group)도 그 중심에 있다. 동물병원 전용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인 무인단말기) 사업을 중심으로 일반 양의·한의 병원까지 확대하며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ARASER(아라서)’ 플랫폼을 통해 얻어진 메디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임지현 PL그룹 대표이사를 만났다.

- 비즈니스 분야는.



“플랫폼을 직접 개발, 운영, 공급하는 일이 주력사업이다. 현재는 크리티컬 메스(Critical Mass,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최소한의 규모)를 모으기 위해 투자하는 시기라고 판단한다.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상품에 대해 소싱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직접 공급하는 방법 등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기사

- ‘아라서 플랫폼’은 무엇인가.

“비급여 항목인 보조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뷰티제품 등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방, 관리, 판매, 리마케팅할 수 있는 자율형 의료 플랫폼이다.”

- ‘아라서 키오스크’를 개발한 이유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사용으로 대면보다 비대면 형태의 구매활동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앱이 있는데 키오스크가 웬말이냐’, ‘IT업계에서 20년을 일했는데 웬 키오스크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오히려 IT쪽에서 20년 동안 일했더니 앱에 대한 허상을 깨달았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50만개의 앱이 개발됐다. 하지만 핸드폰에 다운받아 쓰는 앱이 1인당 5개 정도라고 한다. 할인쿠폰을 받기위해 다운받았다가 지우기를 반복하고, 3일 안에 지우는 앱이 70%다. 자율형 커머스가 완벽하게 진행되기 전까지는 현장의 즉시성과 목적성에 부합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고민했다.”

- 어떤 효과가 있는지.

“키오스크를 통해 유통 프로세스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다. 병원의 인플루언서인 의사나 코디네이터들이 추천하고, 고객은 정보를 받고 키오스크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 구매전환율이 더 높아진다. 햄버거 가게에 키오스크를 놓았을 때 인건비 절감을 위해 설치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매출상승 효과가 더 컸다는 보고가 있다. 키오스크를 통하면 줄서서 얼굴 보며 주문하는 것보다 신제품이나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져 선택에 대한 다양성이 확보되고 이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 키오스크가 병원이나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키오스크를 통해 성분, 효과 등에서 일반제품과 차별화를 둔 병원전용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과 상품이 겹치면 매력이 떨어진다. 병원은 경영적 측면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나 고객성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한번 구매한 고객들을 손쉽게 재유치할 수 있다. 소비자는 강요를 최소화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통해 디지털화된 상품 내용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키오스크를 설치한 병원에서는 구매전환율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 빅데이터 수집은 어떻게 이뤄지나.

“동물병원의 경우 대사질환, 관절염 등 방문 목적 등을 기록하는 수준이다. 앞으로는 키오스크를 통한 성별연령 파악, 광고판 활용, 비문 인식 등을 통해 곧바로 진료와 연결할 수 있는 구조까지 고도화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현재 동물병원 100여 곳에 설치했고 사람병원은 파일럿 개념으로 12곳에 설치해 피부과, 산부인과 등 진료과별로 올해 말까지 테스트 중이다.”

- 빅데이터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생각은.

“빅데이터가 데이터로만 모여 있으면 가치가 없다. AI(인공지능)나 블록체인 등과 엮였을 때 밸류체인이 생겨날 수 있다. 정확한 통계학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강아지 배설물 검사로 비만 여부를 알 수 있고, 나아가 반려인의 비만까지 예측 가능하다는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와 산업의 연관성까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검진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빅데이터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빅데이터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 벳님닷컴, 펫님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동물병원에 필요한 A부터 Z까지를 공급하는 수의사 전용사이트가 ‘벳님닷컴’이다. ‘펫님닷컴’은 고객과 수의사·병원를 연결해 주는 접점이다. 소비자가 정보를 얻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인포커머스 형태로 반려동물계의 네이버 같이 만들고 싶다.”

- 앞으로의 비즈니스 전략은.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집중할 것이다. 사람병원에서의 니즈도 분명히 있고 관련 비즈니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거래가 있고 디지털 환경이 필요한 곳이라면 카페든, 도서관이든, 야구장이든 갈 수 있다. 내년에는 아쿠아 매장과 대형 애견카페 등에도 진출한다.”


● 임지현 PL그룹 대표이사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정보대학원(소프트웨어공학)
▲ 인프라웨어 전략기획 팀장
▲ 네오엠텔 통합사업본부 팀장
▲ 이베이코리아 CBT 사업팀장/부장
▲ NCMG INC. 대표이사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