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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IT] 델리스 김희곤 대표, "30분 넘게 끊여야 하는 육수, 3초만에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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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IT] 델리스 김희곤 대표, "30분 넘게 끊여야 하는 육수, 3초만에 완성할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입력 2019-11-14 17:25수정 2019-11-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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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 7,000억 원, 2015년 5조 1,000억 원, 2016년 5조 7,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축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단계. 이러한 관심을 토대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농수축산업에 다양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농수축산업이 1차 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운영 현황

서울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락시장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 1관과 2관 3층(약 500평)에 국내 최초로 농식품(Food•Agri Tech)분야에 특화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를 개설했다. 서울시가 보유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약 1,000만 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소비시장, 전통과 첨단이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우수한 4차산업 플랫폼을 통해 농식품 분야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한 것.

운영 성과도 바로 나타났다. 2019년 6월 기준 누적 보육 스타트업은 총 89개사로 누적 매출 266억 원, 고용창출 146명, 투자유치 49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자세한 운영성과와 지원 서비스는 아래와 같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운영성과(2019년 6월 기준)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입주기업 지원 사항

이에 IT동아는 우리네 먹거리와 I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입주 기업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뜨거운 물에 넣고 3초면 육수를 만들 수 있는 고체형 육수 '천연육수 순간'을 개발한 델리스의 김희곤 대표와 장수문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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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면 육수를 완성한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지난 7월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HMR 전시회 '서울 HMR 쿠킹&푸드페어'에서 델리스의 고체육수 '순간'과 생각보다 진했던 육수 맛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처음 델리스를 접하는 독자에게 델리스는 어떤 기업인지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희곤 대표(이하 김 대표): 델리스는 고체 천연 육수 '순간'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고체육수가 무엇인지 한번에 듣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질문에) 하하. 우리도 많이 고민했다. 처음 개발하며 내부에서 정한 명칭은 고형 육수라고도 했었다. 주변에게 많이 물었다. 고형과 고체 어떤 것이 더 괜찮으냐고.

고형이 더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고체는 그나마 감이라도 잡을 수 있고. 기체, 액체, 고체. 초등학교 과정에서 다 배우는 것 아닌가(웃음).

고체육수. 말 그대로다. 고체로 만든 육수다. 끊는 물에 고체육수 '순간'을 넣고, 3초만 지나면 멸치, 새우, 버섯, 채소를 넣고 푹 우려낸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찬물에 넣을 경우, 1분 정도만 잘 저어주면 된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에서 만난 델리스 김희곤 대표(좌)와 장수문 이사(우)

IT동아: 흔히 사용하는 조미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나.

김 대표: 맞다. 다만, 대부분의 조미료는 우려낸 육수에 추가로 넣는 형태로 사용한다. '순간'은 맹물에 넣어 육수를 만드는 것이다.

장수문 이사(이하 장 이사): 자, 기존 방식으로 육수를 낸다고 가정해보자. 멸치, 다시마, 양파, 대파, 버섯 등 육수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 식당에서는 통째로 넣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어느 정도 칼로 썰어주는, 다듬기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물에 넣고, 푹~ 끓여야 한다. 오래 끓이면 제 맛이 안나는 다시마는 중간에 빼야 하고.

그리고 재료를 건져내야 한다. 원형 그대로 잘 건져내면 다행인데, 끓이면서 이리저리 흩어지는 재료 특히, 부서진 멸치는 건져 내기도 꽤 번거롭다. 촘촘한 육수 망을 사용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건져낸 육수 재료는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가끔 육수를 미리 만드는 경우가 있다. 큰 냄비에 한참을 끊이고, 한번에 필요한만큼 육수를 나눠 담은 뒤 냉동실에 보관해 얼리고, 나중에 꺼내서 사용하는 경우다. 이때는 상온에 끓인 육수를 둬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고, 나눠서 담은 뒤에, 냉동실에 넣어야 한다.

육수를 내기 위한 기존 방법(좌)와 '순간'을 활용한 방법(우)의 차이, 출처: 델리스

IT동아: …맞다. 대부분 그렇게 육수를 낸다. 제 맛을 우려내기 위해 오래 끓이는 경우도 많고.

김 대표: 그게 바로 순간을 개발한 이유다.

35년 지기 동창이 공감한 아이템, 고체육수

IT동아: 이게… 참. 눈으로 봐도 신기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맛도 제대로 나고. 개발 스토리가 궁금해지는데.

김 대표: 델리스 창업일은 작년 9월 19일이다. 이제 1년하고 1개월 정도 지났다. 고형육수, 고체육수… 제품을 설명하기 위한 문구를 많이 고민했는데, 문구가 아니라 제품에 집중했다. 잘 만들어서 완성하면, 제품으로 모든 설명을 대신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초기 설립 자금은 강원도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서 개발 자금과 사무실을 얻었다. 처음에는 '2년은 버텨보자'였다(웃음). 데스밸리라고 많이 불리는 스타트업 죽음의 고개를 넘겨보자고 다짐했다.

고체육수 아이디어는 중학교부터 친구인 장 이사와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전시킨 아이템이다.

IT동아: 중학교 친구? 두 분 나이가 같은, 동창이신가?

장 이사: 71년생 동갑내기다. 같은 경상도 출신으로 중학교부터 친구로 지냈다. 어느새 35년지기다(웃음). 학창시절을 같이 보내고,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 지금까지 종종 만나면서 지냈다.

델리스 김희곤(좌) 대표와 장수문 이사(우)

IT동아: 어쩌다가 창업, 스타트업을 결심한 것인지.

김 대표: 서울에서 올라와 IT 관련 직장에서 일했었다. 장 이사도 마찬가지였고…, 흔한 개발자,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게 25년 전이다. 왜 그런 말 있잖은가. IT 개발자의 최종지는 '닭 튀기는 일'이라고(웃음).

IT 관련 대기업, 중소기업 등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분식 프랜차이즈 풍납동에서 '아딸(아버지와딸)'을 창업해 운영했었다. 그렇게 4년 정도 지났을까, 몽촌토성 복원 개발이 결정되면서 동네 주민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시에서 주변 지역을 매입해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손님이 줄었고, 프랜차이즈 영향력도 줄고….

이후로 프랜차이즈를 떼고 2년 동안 자영업으로 전환해 메뉴를 직접 개발하면서 버텨봤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그 시점에 장 이사와 '술 한잔하면서 뭐 할 수 있는 일 없을까'라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장 이사: 나도 김 대표와 비슷했다. 자영업은 아니고, 이전에 다니던 IT 개발 업체에서 일을 외주로 받는 용역 개발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다들 비슷하겠지만, 주기적이지 않은 일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때였다.

그러다가 서로 만나 이야기하던 중 간편한 육수가 대화 속에서 흘러나왔다. 이게 시작이었다. 자주 만나면서 조금씩 이걸로 사업할 수 있겠다고 의기투합했다.

먼저 자료를 찾았다. 육수, 조미료 관련 특허를 조사했고, 천연 재료를 이용한 조미료 관련 특허를 발견했다. 이걸 이용하면 우리가 생각한 고체육수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 특허권자를 찾아갔다. 한국식품연구소에 재직 중이신 박사님이었다. 박사님과 1년 동안 해당 특허로 시제품까지 개발하는 정부 과제를 함께 연구 진행하며 고체육수 초기 버전을 개발하고, 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전 개발 버전 이었던 고체육수(우)와 현재 개발 버전 고체육수(좌)

현장과 시장 요구사항을 맞춰 개발한 '순간'

IT동아: 이제 제품을 완성한 것인지.

김 대표: 테스트를 끝내고, 양산 체계를 갖췄다. 염도, 짠맛, 그러니까 간을 맞추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간 잘 맞았네'라고 하는 염도는 0.7%인데, 500ml 기준 물에 고체육수 '순간' 하나를 넣었을 경우 염도를 0.3~0.4로 맞췄다. 대부분 육수에 고추장이나 된장을 추가로 넣어 요리하기 때문어 염도를 조금 낮췄다. 또한, 아예 짜면 간을 맞추기 어렵지만, 조금 싱거우면 소금을 추가해 간을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시회에서 제품을 소개했고, 지난 10월 25일부터 와디즈 펀딩을 시작했다. 목표액은 300만 원이었는데, 일주일만에 200%를 달성했다. 11월 29일 마감하는데, 현재 기준(11월 14일 기준)으로 약 1,431만 원, 477%를 달성 중이다.

델리스 고체육수 '순간' 와디즈 펀딩 스크린샷, 출처: 와디즈

최종적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특수 동결건조방식'을 적용해 뜨거운 물에서 2~3초, 차가운 물에서 1분만에 각설탕처럼 빠르게 녹는 고체육수 '순간'을 완성했다. 국내산 100% 자연 육수 재료를 사용했다. 짧은 순간 육수를 완성할 수 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요리사, 한 끼만 챙겨 먹으면 되는 자취생, 여행 시 간편한 국물 요리를 즐기고 싶은 여행가, 집밥 한 끼 해먹기 바쁜 현대인 등에게 어울린다고 자신한다.

고체육수 \'순간\' 활용 예시 사진, 출처: 델리스

또한, '순간'은 우동, 모밀국수, 칼국수, 어묵탕, 각종 샤브샤브 요리, 국, 전골, 찌개, 무침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4종을 준비했다. 가장 기본적인 멸치부터 새우, 버섯, 채수(채소 육수)를 개발했다.

하나씩 개별 포장해 쉽게 사용할 있는 고체육수 '순간', 출처: 델리스

IT동아: 전시회 등에서 선보인 시식 반응이 궁금하다.

장 이사: 현장 반응을 가장 우선시하면서 개발했다. 채수를 개발한 이유도 채식하는 비건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결과다. '서울 HMR 쿠킹 페어', '프랜차이즈 박람회', 대한민국 식품대전' 등을 통해 사용자 반응, 원하는 가격, 맛 평가 등을 설문조사로 꾸준히 받았다. 전시회에서 대형 HMR 업체가 샘플을 요청하는 경우는 다반사고, 아직 미완성된 '순간'을 미리 좀 달라는 유명 식당 쉐프도 있다.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별 포장이 아닌 벌크 포장(대량 포장)을 원하는 요구사항도 있었다(웃음).

전시회 참여를 통해 얻은 현장 반응들, 출처: 델리스

IT동아: 양산체계를 갖췄다고.

김 대표: 올해 2월, 경기도 양평에 40평 규모의 공장을 임대하고 필요한 설비 장비를 모두 구매해 넣었다. 장 이사와 둘이서 공장 운영과 설비를 담당 중이며, 배송을 위해 직원 1명을 채용했다. 생산이 몰릴 때는 아르바이트를 채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중이다.

아, '순간' 완성 이전에 공장을 설립한 이유는 '순간'을 준비하며 완성했던 '순간 다시팩' 물량 때문이었다. 사실 고체육수 '순간'은 '순간 다시팩'을 고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웃음).

먼저 개발한 '순간 다시팩', 출처: 델리스

'순간 다시팩'은 4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모 금융사 전용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에서 작년 추석 주문이 꽤 많이 들어왔다. 이후 선물용으로 추가 구매하는 물량도 상당했고. 작년 추석 물량을 맞추기 위해 9월부터 근 한달동안 밤을 새는 일이 잦았다. 고체육수 '순간'을 개발하면서 '순간 다시팩' 생산하고…, 이제 곧 쉰을 바라보는 아저씨 둘 체력으로 열심히 버티는(?) 중이다.

국내산 육수 재료를 한번 볶고, 파쇄한 뒤, 하나씩 손수 포장해 생산하는 '순수 다시팩'

4월부터 시작한 '순간 다시팩' 판매와 고체육수 '순간' 와디즈 펀딩 등을 더하면, 올해 약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T동아: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김 대표: 고체육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타겟은 '30대 육아 엄마'로 생각한다. 그리고 바쁜 현대인(자취 대학생, 직장인 등)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펀딩에 이어서 카카오메이커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오픈마켓, 마켓컬리 등으로 유통 채널도 넓히는 중이다. 맘카페, 요리밴드, 캠핑카페 등 커뮤니티로도 채널을 확장 중이다.

지금까지 다시팩에 이어 고체육수를 완성했다. 앞으로 제품 라인업(소고기육수, 수출용 제품, HMR 업체 공급용 제품 등) 추가 개발을 검토 중이다.

델리스 김희곤 대표, 출처: 델리스

지금 당장 가장 시급한 것은 제품을 알리는 일이다. 고체육수 '순간'과 '순간 다시팩'의 제품 경쟁력은 현장과 지난 판매 경험을 통해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지난 1년여의 개발 기간과 그동안 받은 현장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우리 델리스에 빠르고 간편한 고체육수 '순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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