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美샌더스, 심근경색에도 대선행보 꿋꿋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4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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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시간 늘리고 식단 조절…여론엔 큰 타격 없어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예비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심근경색을 겪고도 꿋꿋이 대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는 등 건강관리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아이오와에서 선거캠페인 행사를 앞두고 배우자와 함께 약 1시간에 걸쳐 주택가와 공원을 산책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처럼 최근 일상에서 물리적 활동 시간을 늘리고, 직원들에게도 선거캠페인 일정 사이 사이에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잡아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한다.

식단 관리도 시작됐다. 스테이크나 립을 즐기던 샌더스 의원은 최근 육류를 생선으로 대체하고, 아침 식사를 수프와 샐러드 등 채식 위주로 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초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 유세 일정 중 가슴 통증을 겪었으며, 이후 병원에서 심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선거 캠페인을 일시 중단했었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어지럼증으로 휘청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었다. 국가 지도자의 건강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올해로 78세인 샌더스 의원은 미 민주당 대선주자 중 최고령자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선 고령인 그의 심근경색 이후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한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 여론조사에선 샌더스 의원의 건강 상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상태라는 여론이 48%뿐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의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경우 응답자 각각 74%, 80%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건강 상태를 갖췄다고 봤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의 건강 논란은 아직 그의 대선 행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27%), 워런 의원(21%)에 이어 19%의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3위 자리를 지켰다.

일각에선 오히려 그의 건강 문제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NYT는 이와 관련, 그가 비슷한 건강 문제를 앓다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정작 샌더스 의원과 그 경쟁자들의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 받는다. 그의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77세로 샌더스 의원과 1살 차이이며, 워런 상원의원은 올해로 70세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젊은 피’이자 화제성 인물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0) 하원의원이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며 그의 ‘고령 패널티’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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