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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잇단 ‘홍콩지지’ 대자보 훼손 …한-중 학생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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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잇단 ‘홍콩지지’ 대자보 훼손 …한-중 학생 대결구도

뉴스1입력 2019-11-14 15:17수정 2019-11-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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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시작된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등장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중국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 간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와 학내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외대 총학생회 게시판에 부착된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의도적으로 훼손됐다. 대학 내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된 것은 연세대와 고려대, 한양대에 이어 4번째다.

홍콩항쟁 지지 대자보를 붙였다는 한 학생은 전날 학내 커뮤니티에 “12일과 13일 홍콩 항쟁 지지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사회과학관 등에 부착했다”며 “12일은 6시간도 안 되어 1장만 남기고 모두 훼손됐고, 13일엔 절반이 떼어졌고 남아있는 대자보 위에도 중국어가 쓰인 사진들로 덮였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중국 유학생들로 추정되는 학우 8~10여명이 대자보에 욕설을 적는 것을 발견해 항의하자 중국어로 조롱하듯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자보를 훼손하려는 중국 학생들과 붙이는 한국 학생들 사이에 또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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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총학생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인문과학관 학생식당 내 게시판 앞에서 논쟁이 발생했다”며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단은 현장을 방문해 학내 게시판의 모든 대자보를 통한 의사표출은 마땅히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대자보를 사이에 둔 한국 대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의 신경전은 비단 한국외대만의 일이 아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연대 모임)의 경우 지난달부터 수차례 설치한 홍콩시위 지지 현수막이 무단으로 철거됐다며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고려대와 한양대에서도 최근 교내 대자보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 앞에서 홍콩시위 지지 대자보를 지키려는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11일 정경대학 후문에 게시된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총 3차례에 걸쳐 의도적으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대자보 훼손을 제지하는 우리 학우들을 중국인 학생들이 단체로 조롱하고 린치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대자보를 지키기 위해 대기하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특히 중국의 일부 유학생들은 대자보에 대한 의견표출을 넘어 원색적인 비난까지 일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커뮤니티에 따르면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13일 홍콩시위와 관련된 포럼을 위해 제작한 인쇄물에는 중국 유학생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욕설이 적혀있었다.

‘홍콩 민주항쟁, 왜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포럼을 홍보하기 위한 인쇄물에 “지지하는 사람의 엄마는 위안부” “개소리”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낙서를 해놓은 것이다. 발제자를 두고 “이 XX는 XX기 때문”이라고 욕설을 적거나 중국어로 부모님을 욕하는 낙서도 있다.

한양대의 경우 13일 오후 정의당 소속 한양대 학생들이 붙인 ‘홍콩인들은 민주주의와 정의,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자 이를 본 중국 유학생들이 모여들며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다만 학교 측 관계자가 갈등을 중재하며 큰 충돌 없이 대치 상황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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