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도 41일만에 ‘해방’…작년보단 합숙기간 5일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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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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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1교시 국어영역을 풀고 있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1교시 국어영역을 풀고 있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끝나면 수험생들만 ‘해방감’을 느끼는 게 아니다. 수능 출제위원들도 41일간의 ‘감금생활’에서 벗어나게 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출제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위원 300여명과 검토위원 200여명이 투입됐다. 보안요원과 음식·세탁 등을 담당하는 지원인력, 의료진 등을 합하면 투입된 인력은 총 700여명 규모다. 예산도 지난해와 비슷한 245억원가량 들었다.

출제위원들은 지난 10월5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41일간 지방 모처에서 합숙하며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지냈다. 이들은 일반 수험생이 5교시 시험을 마치는 오후 5시40분에 숙소 밖으로 나올 수 있다. 퇴소할 때도 보안 점검를 받아야 한다.

출제·검토위원들은 외부와 접촉이 일체 차단된다. 합숙 기간에는 외출이 금지되고 휴대전화나 전자우편 등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통신수단은 사용이 금지된다. 인터넷 검색도 문제 출제에 필요한 경우에 한해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할 수 있다.

숙소 주변에는 펜스를 설치해 외부인 접근을 차단한다. 펜스에는 ‘공사중’과 같은 안내 팻말을 붙인다. 창문도 방충망으로 고정해 열 수 없다. 외부로 쪽지 등을 던지지 못하게 막기 위해서다. 경찰이 숙소에 상주하며 주변 순찰을 돈다.

출제·검토위원들의 합숙기간은 2016년까지만 해도 통상 5주가량이었다. 2017년에도 처음에는 34일 예정으로 합숙에 들어갔다가 포항 지진으로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41일간 갇혀 지내야 했다.

수능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예비문항을 만들기로 하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인 46일간 합숙했다. 출제문항은 늘었지만 출제위원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합숙기간이 길어졌다. 올해도 출제위원 수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효율적 운영으로 합숙기간을 5일 줄였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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