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지간 같던 전창진-찰스 로드 “챔프반지 합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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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시즌 KT서 처음 만나 플레이 스타일 갈등 있었지만
각별한 인연으로 다시 한솥밥… 로드 “출전시간보다 우승 욕심”

전창진 감독(왼쪽)이 KT 사령탑이던 2014년 찰스 로드(오른쪽)의 아들 돌잔치 사회를 보고 있다. 이 행사는 전 감독이 사비로 마련했다. 감독과 선수로 세 시즌을 함께했던 둘은 11일 5시즌 만에 다시 만났다. 동아일보DB
전창진 감독(왼쪽)이 KT 사령탑이던 2014년 찰스 로드(오른쪽)의 아들 돌잔치 사회를 보고 있다. 이 행사는 전 감독이 사비로 마련했다. 감독과 선수로 세 시즌을 함께했던 둘은 11일 5시즌 만에 다시 만났다. 동아일보DB
찰스 로드(34·199.2cm)와 전창진 KCC 감독(56)은 ‘애증의 사제’로 불린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만 9번째 시즌을 맞은 로드는 다시 만난 전 감독과 자신의 첫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까.

11일 KCC에 합류한 로드는 2010∼2011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사령탑이 전 감독이었다. 로드와 전 감독의 관계는 냉온탕을 오갔다. 로드는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기보다는 외곽에서 슛 기회를 노리는 이기적인 플레이와 불성실한 태도로 전 감독의 분노를 샀다. 선천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팀워크와 궂은일,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전 감독과 충돌하는 일이 잦았다.

그럼에도 로드는 전 감독을 “아버지 같은 스승”으로, 전 감독은 로드를 “아들 같은 제자”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로드의 아들이 한국에서 첫돌을 맞자 전 감독은 사비를 들여 돌잔치를 열어주고 사회까지 봤다. 11일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전 감독은 “로드와는 워낙 각별한 사이다. 다시 함께 농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BL에서만 5개 팀을 거쳤지만 로드는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전자랜드 머피 할로웨이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12월 투입돼 챔피언결정전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은 현대모비스에 내줬다. KCC가 현대모비스와의 역대급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30)와 이대성(29)을 영입해 ‘국대급 라인업’을 구축한 만큼 이번 시즌이야말로 로드가 ‘무관의 한’을 털어버릴 적기다. 다만 지금까지 팀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맡았던 것과는 달리 라건아의 백업 멤버로 나서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다혈질인 만큼 출전 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CC 관계자는 “전 감독과의 면담 과정에서 로드가 ‘출전 시간 욕심은 없고 우승만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 그리고 로드와 라건아는 원래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이관희(18점 3스틸), 닉 미네라스(14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68-58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6승 7패로 KGC,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가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찰스 로드#전창진#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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